요리는 로봇 몰리가 하고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면 된다
2015년 09월 16일

차세대 융합 콘텐츠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요리하는 로봇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의 설립자 마크 올리니크(Mark Oleynik)가 '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연사로 방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정보통신산업부 주관으로 9월 10일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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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로보틱스 설립자 -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는 무엇인가?

2014년 초에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구상하던 중 새로운 콘셉트의 가정용(In house)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보통 사람들은 로봇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로봇을 통한 제품의 대량 생산 등을 떠올리는데, 몰리 로보틱스는 가정용 로봇을 지향한다. 이런 콘셉트를 가지고 최초로 개발한 로봇이 바로 요리하는 로봇 몰리(Moley)다. 즉 컨슈머 마켓을 타겟으로 한 로보틱 키친 솔루션이다.

왜 요리하는 로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땐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로봇이라고 하면 또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을 생각하지만, 몰리는 그런 인공지능 형 로봇이 아니다. 로봇의 콘셉트를 구상할 때, '로봇이 사람에게 어떤 편의성을 줄까?'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제일 어렵다. 나는 우리의 일상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린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요리하는데 사용한다. 물론 이게 어떤 사람에게는 즐거운 일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요리 자체가 버거운 일일 수 있다. 사용자가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요리사가 만든 것 같은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주방에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는 어떤 지점 A에서 B까지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가 발명된 후에 우린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더 효율적이고 행복한 일에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의 자동차는 또 더 발전했다. 마치 하나의 IT 기기처럼 이동 중에 엔터테인먼트도 즐기고 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몰리 로봇도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할 것이다.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던 때에 두 다리로 걸어서 이동했던 것처럼 물론 우리가 직접 두 손으로 요리를 할 수 있지만, 자동화 로봇은 우리에게 퀄리티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자동화 로봇으로 해야 할 일은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은 더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진정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세상, Live a life!

현재에도 면을 만들어내는 로봇, 팬케이크를 만드는 로봇 등 한가지 기능에 특화된 요리 기계는 많다. 하지만 하나의 로봇으로 하나의 음식만 만들 수 있다면 가정용 요리 로봇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서 보편적인 음식을 만드는 로봇이 바로 몰리이다.

몰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런던, 상해 등 20명의 로봇 연구·개발자를 보유한 로봇 전문 개발사 쉐도우로보틱스(ShadowRobotics)의 로봇 팔 두 개와 몰리의 시스템이 로봇 세프를 만든다. 3D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로봇은 요리사의 모든 동작을 인식·저장·재구현한다. 로봇은 믹서기, 거품기, 칼 등 주방 대부분의 조리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로봇 팔 두 개에 내장된 20개의 모터, 24개의 관절, 129개의 센서가 요리사의 실제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작한다. 몰리의 소프트웨어는 약 2,000개의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역할을 한다. 레시피는 국가, 재료, 식습관 별 검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과도 연동되는데, 향후 원격에서 로봇의 제어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회사 사무실을 나오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로봇에게 요리를 시작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로봇이기 때문에 요리를 하는 속도가 빠르나, 친근감을 주기 위해 사람이 요리하는 속도로 맞춰져 있다. 또한, 안전을 위해 불이 나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몰리 로보틱스만의 노하우는 이 모든 기술을 연동하는 아키텍쳐다. 앞서 언급했듯, 로봇은 다양한 하드웨어 유닛, 기술,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이를 하나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키텍쳐인데 몰리 로보틱스도 이를 구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몰리가 지향하는 로봇의 역할은 무엇인가?

요리사에게 도움을 주는 어시스턴트 같은 역할이다. 요리사 없이는 로봇이 움직일 수 없다. 왜냐하면, 요리사는 로봇에 지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몰리가 요리사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요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몰리가 한 요리와 요리사가 한 요리의 맛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요리사가 사용한 재료, 정해진 양을 사용해 똑같은 동작으로 로봇도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초밥을 만드는 세밀한 작업이나, 밀가루를 반죽하는 작업 등은 어렵지만, 로봇을 훈련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주방에서 사람이 할수 있는 건 몰리도 할 수 있다.

몰리의 미래는 무엇인가?

현재는 집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요리하는 로봇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고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해 최고의 요리사 로봇을 만든 후에 다른 인하우스 로봇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려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로봇이 나올 수도 있겠다.

몰리는 1만5천 달러(한화 약 1천7백만 원)다. 비싸다는 의견도 있는데, 원래 처음 모델은 보통 고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이후에 가격을 낮추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로봇 개발 시장은 개방형이기 때문에 몰리를 고품질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2018년에 1,000대 정도 상용화 할 예정이며, 점차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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