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습관을 뜯어 고치고 환골탈태하길 원하는 그대라면, 눔
2013년 07월 09일

날씬한 몸매로 이번 여름 해변에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눔 다이어트 코치Noom Weight Loss Coach’와 눔 워크Noom walk’는 합리적인 다이어트 비법은 아니다. 단시간에 굶어서라도 살을 빼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본 서비스는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눔은 천천히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건강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눔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어디에 있을까? 현재 눔 프로 유저로서 그 해답을 ‘신호등, 걷기, 습관 그리고 뉴요커’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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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눔 다이어트 코치Noom Weight Loss Coach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폰/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이다. 식단 관리, 라이프스타일 조절, 만보계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알람기능을 통해 건강한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눔 워크Noom Walk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한 만보기 어플리케이션이다.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를 측정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친구들과 발걸음수를 공유할 수 있다. 하이파이브high fives와 코멘트 기능을 통해 '하루 만 보'를 걸을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

 

신호등과 다이어트

다채로운 반찬이 밥상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은 좋지만, 미국의 재료 기반 음식 문화와는 달리 한국 음식은 칼로리를 기록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눔이 한국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미국보다 더 신경 쓴 부분은 바로 푸드 데이터. 실제로도 칼로리와 다이어트는 대단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칼로리가 표기되지 않은 메뉴, 칼로리가 표기된 메뉴, 칼로리 구간대별로 색깔을 표시한 메뉴 중 어느 것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까?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의 발표로는 칼로리를 의식할 때 덜 먹고, 체중을 조금 더 쉽게 감량할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팀은 평균 817 칼로리, 두 번째는 평균 765칼로리, 색깔별 칼로리 메뉴 그룹은 평균 796 칼로리를 섭취했으며, 한 달 뒤에는 칼로리가 표기된 메뉴만 섭취한 그룹은 첫 번째 그룹보다 554g을 더 많이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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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눔은 케이크와 쿠키 1,200kcal, 육류 1,200kcal 그리고 채소 위주의 1,200kcal를 섭취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칼로리와 더불어 지방의 함량 정도에 따라 초록(건강한) – 노랑 – 빨강(나쁜) 별 범주화된 음식 데이터를 제공한다. 오이 256kcal와 몽쉘 256kcal는 같은 칼로리라도 지방 함량이 다른 제품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하루 섭취한 음식을 칼로리 기반이 아닌 ‘색깔’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동안 단백질 섭취에 좋은 것이라며 많이 먹었던 육류 섭취(노랑 혹은 빨강)가 올바른 게 아니었음을, 순대가 알고 보니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빨강) 이었음을 인식하는 단계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모르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다이어트와 건강에 반하는 행위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 섭취하고자 하는 음식에 신경을 쓰게 된다.

또한, 눔 다이어트 코치는 무조건 초록색만 먹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신호등의 신호가 ‘초록색’만 있다면 그 존재의 의미가 필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눔은 초록-노랑-빨강의 밸런스 있는 섭취를 강조한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의 섭취로 스트레스를 감소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뭐든지 적당히, 그리고 그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을 모두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걷기와 다이어트

눔은 유/무산소 운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물론 눔 다이어트 코치에선 운동 기록을 할 수 있지만, 눔은 오히려 굳이 시간을 내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이어트에 성공한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의 밸런스는 당연히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부, 과제 그리고 회사 일로 바쁜 현대인에게는 ‘운동을 위한 1시간’의 가치는 낮을 수 있다. 그래서 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운동하라고 압박하는 대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 중의 하나로 ‘걷기’를 강조한다. 눔 워크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출시할 정도로 눔에게 있어서 ‘걷기’는 그만큼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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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다른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대신, 하루 3만 보 이상 걷는데, 지구 상의 어느 종족보다도 건강하다고 알려졌다. 한국워킹협회에서는 “하루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걸어야 운동의 효력이 발휘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눔은 ‘하루에 1시간 이상 무조건 걷기’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하루에 만 보를 걸을 때까지 격려합니다.’라는 컨셉으로 사용자에게 접근한다.

실제로 눔 워크는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에 따라 목표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하루 목표량을 달성할 경우, ‘오늘의 목표량을 달성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한다. 우리가 일과 중에 누군가로부터 칭찬받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상당히 기분 좋은 메시지라는 사실을 곧 직감하게 될 것이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너 다이어트 할 생각은 있는 거냐?”라면서 핀잔을 주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목표량을 하향 조정하여 어떻게든 사용자가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실제로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거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무작정 걷기도 했다. 아마 이 숫자가 거리였거나, ‘만 보’를 걷지 않으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좌절감을 맛보게 했더라면 나는 당장 눔을 삭제했을 것이다. 한달 넘게 눔을 사용하고 있고, 걷기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라고 있는 것만으로도 눔이 ‘걷기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를 잘 짚었다고 본다.

 

습관과 다이어트

앞서 말한 대로 눔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체중만 감량한다 하더라도,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요요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요요현상은 몸이 현재 상태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않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식습관이 이전과 달라질 게 없다면 당연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눔은 살이 찌는 행동을 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적절한 과제를 제시한다. (현재 눔 프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눔 프로 버전에서 제공되는 과제는 총 4~5개로, 매일 체중을 기록하는 것부터 칼로리를 낮추며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 등으로 구성되며, 매일 서로 다른 과제가 개인에게 부여된다. 이 과제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실천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5개 중 3개 했으니, 내일은 7개의 과제를 해야 한다.’라고 절대 압박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3개를 실천하든, 미션 클리어를 하든 매일 같은 분량이 제시되며, 개중에는 반복적으로 과제로 등장하여 사용자의 마인드를 트레이닝한다. 음식 앞에선 무조건 먹고 보던 한달 전과는 달리, 현재는 김밥을 1/2로 나누어 동료와 적당히 나눠 먹는 작은 변화에서 그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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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급작스럽게 체중 감량의 효과는 없지만, 몸이 적응하는 시간을 두면서 마인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 그레고리 프룬드 교수의 몸은 단기적인 다이어트에 대항하는 신경 체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12주 동안 한 그룹에는 칼로리가 낮은 먹이를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일반식을 먹였다. 그 결과 다이어트 체계에 적응한 쥐의 체중은 18%가 감소해 일반식을 먹은 쥐보다 훨씬 많은 감량률을 보였다. 또한, 하루 이틀 굶는 단기 다이어트에서는 영양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모하는 칼로리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신경 체계로 바꾸기에 ‘천천히 그리고 지속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효과적이다.’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결국, 우리는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다이어트를 쟁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잘못된 습관 때문에 지금의 몸무게에 도달한 것이고, 현재의 체중을 만든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므로, 우리는 근본적으로 체중의 변화보다는 습관의 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뉴요커와 다이어트

눔이 타이틀로 내세우는 전략은 바로 ‘뉴요커들이 반한 똑똑한 다이어트’. 이 마케팅 전략이 가능했던 요인은 바로 눔의 본사가 뉴욕에 있으며, 틈만 나면 허드슨 강변이나 센트럴 파크에 나와 조깅하는 뉴요커의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실제로 뉴요커에게 있어서 다이어트는 아름다운 몸매를 얻고자 하는 일시적인 욕망이 아닌, 건강한 삶을 즐기기 위한 삶의 베이스라는 경향이 강하다. 달리기,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를 타는 이들로 늘 북적이는 웨스트 리버사이드 로드와 센트럴 파크는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무설탕, 무지방, 저칼로리 등의 음식에 관심이 많으며 10년 전에 먼저 뉴욕에서 시작된 오거닉, 웰빙 트랜드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이 선도하는 세계적인 소비문화가 전세 계인에게 동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건 바로 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서비스에 높은 안목과 엄청난 잣대를 내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선택한 것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욕망을 품게 하고, 이 때문에 ‘뉴요커’라는 타이틀은 서비스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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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눔은 뉴요커의 세련된 이미지를 가져오기 위해서 꾸준히 센트럴 파크에서 운동하는 아리따운 뉴요커가 눔을 이용하고 있는 사진을 공유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뉴요커의 삶을 영유하는 그들에 대한 동경과 이들처럼 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또한,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하는 그들이 선택한 서비스라면 나도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눔의 기능적인 요소와는 별도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품을 들이지 않고 했다는 점에서 눔과 뉴요커는 뗄 수 없는 관계일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달면서 하루에 만 보를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 당장 체중의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요행을 바라기도 하지만, 어차피 습관을 바꾸지 못해서 되돌릴 수밖에 없는 체중이라면 조금 더디더라도 영원히 되돌아갈 수 없는 숫자가 되기를 간절하게 원한다. 그러한 점에서 눔은 의지가 약해 늘 다이어트를 실패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일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코치이자 동시에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당신의 식습관과 몸무게를 공유할 정도의 사이라면, 믿고 따라볼 수 있지 않겠는가? 추세선으로 나타난 당신의 희망 몸무게가 현재의 몸무게가 될 때까지, 열심히 기록하고 걷고 초록색 음식을 음미해보자.

 

culnityou@besuccess.com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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