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 #13] 잠 못 드는 밤, ‘프라센’이 재워드립니다
2014년 11월 13일

문명이 발전하며 별들이 사라진 밤, 하늘은 어두워지고 도시는 밝아졌다. 은은한 달빛을 안대 삼아 잠을 청하던 사람들은 밤을 잊은 도시의 불빛에 눈이 부시다. 도시는 사람에게서 잠을 빼앗아갔다.

프라센(Frasen)의 우효준 대표의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었다. 늦은 밤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는 어머니의 불면증을 보고 우효준 대표는 깊은 수면을 유도해주는 수면 관리 서비스, 프라센을 생각해냈다.

한국을 기반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 각국의 글로벌 인재와 함께 기술을 개발해 나가던 프라센은 비글로벌2014(beGLOBAL 2014)에서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열더니 싱가포르에서 전략적 비즈니스 맺고 500startup테크스타스(Techstars)에 문을 두드리는 등 해외에서도 무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떤 기술로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는지, 퓨처플레이의 한재선 CTO와 함께 프라센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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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센의 주요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개 프라센은 수면 시 측정할 수 있는 신체 정보를 수집해 개인 맞춤 수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개개인에게 맞는 수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식 인류의 역사는 잠과 함께 해 왔지만 최근 들어 수면장애나 수면과 관련된 질환들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며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잠의 질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죠. 이러한 시대의 분위기와 함께 생긴 양질의 잠을 바라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솔루션 자는 동안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사용자들을 깊은 수면으로 유도해 수면의 질을 높입니다. 신체 정보 수집 및 바이오 피드백(Bio-Feedback)을 통한 개인화 된 수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프라센의 핵심 기술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저희 제품을 프로세스에 따라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단계별로 나눠서 보자면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센싱(Sensing), 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수면 관련 빅데이터 처리(Sleep Big data Analysis), 그리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깊은 잠을 유도하는 바이오 피드백이 있습니다.

concept1

Sensing

저희는 수면 안대를 사용해서 뇌파, 심박수, 호흡, 온도, 안구와 안면 근육의 움직임 등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측정합니다.

광혈류측정 다양한 센서와 기술이 사용되는데 그 중에는 광혈류측정(PPG, photoplethysmography)도 있죠. 광혈류란 혈류랑과 적혈구의 적외선 흡수량을 측정해서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호흡 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된 신호들은 잡음을 걸러내고 자료처리 과정을 거쳐 비로소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됩니다. 흔히 렘수면(REM : rapid eye movement), 깊은수면, 얕은수면 등으로 구분을 하곤 하는데요, 다 이때 나온 처리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프라센_개인화된 수면관리 서비스2

Sleeping Big data Analysis

데이터는 수면 안대에 저장되며 사용자가 잠에서 깨고 난 후 블루투스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됩니다.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을 거치게 되죠.

빅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처리되는 정보는 크게 개인 정보와 뇌파 정보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에는 이름, 성별, 나이 등의 정보와 온도, 습도와 같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 마지막으로 평균 수면 시간, 식습관 등의 생활 패턴정보가 있습니다. 뇌파 정보는 주파수에 따라 베타, 알파, 세타, 델타로 나누어 저장하게 됩니다.

개인정보 상세화 알고리즘 이렇게 정리된 기본이 되는 정보에 개별 수면 패턴에 따른 자동화된 질의응답을 추가하게 되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개인정보 상세화 알고리즘’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개인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되죠.

행동 제안 알고리즘 이렇게 파악된 수면 정보, 개인 정보 등으로 개인별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개선군, 악화군, 유지군 등의 집단으로 묶어 개인별 맞춤 치료 및 개선방안을 제안합니다. 이때 ‘행동 제안 알고리즘’이 활용되죠

 

Bio-Feedback

저희는 크게 두 가지, 색 패턴(LED)과 소리를 활용해서 렘수면과 비렘수면(NREM : no rapid eye movement)의 변환을 유도해서 사용자가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하고 가장 적시에 잠에서 깰 수 있도록 수면 상태를 관리합니다.

입체음향 비트효과 특히 소리를 이용한 피드백에서는 입체음향 비트효과(Binaural Beat)를 활용합니다. 측정 된 뇌파를 평균화해서 그 평균 주파수보다 낮은 주파수의 입체음향을 제공함으로써 깊은 수면 뇌파를 유도하는 것이죠. 기존에는 양산된 형태의 사운드를 제공해 수면 뇌파를 유도했는데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는 측정 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별 맞춤형 주파수를 설정해 수면을 유도합니다.

ㅊㅍ

핵심 기술 관련 국내외 최신 트렌드는 어떤가요?

생체 신호 측정과 빅데이터 처리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것은 더 이상 우리 삶에서 멀지 않습니다. 애플 워치(Apple Watch), 핏비트(Fitbit)와 같은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로 사용자들의 생체 신호와 생활 패턴을 측정해서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처리기술도 발달하고 있으며 수면관련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존에 병원에서 행하던 골든 스탠다드(Golden Standard)인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에 어느정도 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피드백 뉴로스카이(Neurosky), 멜론(Melon)등에서 주로 신경 정신질환을 개선하거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바이오 피드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피드백은 점점 단순해지고 있으며 실생활과 밀접하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프라센의 경쟁사들의 기술은 어떠한가요?

같은 듯 다른 경쟁사 양질의 수면을 위한 연구나 제품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는데요. 인텔클리닉은(Intelclinic)은 생체 신호를 활용해 폴리페이직 수면을 돕는 제품을 내놓았고 헬로(Hello)는 사용자가 제품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논 콘텍(non-contact) 방식의 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레스메드(Resmed)가 사용자의 호흡을 감지해 수면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저희 경쟁사라고 할 수는 있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나 제공하는 서비스의 방향이 조금씩 다릅니다.

 

향후 기술과 사업의 발전 방향은 어떤가요?

낮 시간의 데이터 수집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는 동안만의 생체 신호만 수집하는 게 아니라 낮 시간 동안의 일상생활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감을 활용한 바이오 피드백 현재 소리와 빛으로 양질의 수면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가진 오감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촉각, 향기와 같은 신체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생존하며 느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테크 스타트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 완성된 융∙복합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기술자들을 한데 모아서 함께 기술 개발을 해야 하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센싱 부분을 개발하는 하드웨어 팀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팀이 함께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팀 내의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정부, 대기업에의 바람 하드웨어 개발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개발 장비를 구비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초기 스타트업에게 개발 장비나 재료 등을 지원해 주는 센터가 생기거나 상이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끼리 장비와 사용 정보를 공유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정부나 큰 기업이 주도 해야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기술은 고객 지향과 기술 지향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유기적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러한 변화에 잘 대처해 사용자 편의성에 맞는 기술 활용이 중요합니다. 기능과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기술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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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로벌2014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우효준 대표

 Editor’s Note: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비석세스에서는, 선배 기술 창업가이자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의 기획과 도움으로 국내 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테크인사이드(techinside)’ 코너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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