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헛된 일이다: 구글 안경과 집단 정신의 발생
2012년 06월 28일

아래 기사는 VentureBeat Jolie O’Dell 기자가 작성한 최근 기사를 번역한 내용이며, VentureBeat와 beSUCCESS는 공식 컨텐츠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오늘(현지시각 27일) 있었던 묘기로 가득한 구글 안경 시연회에서 필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안했고 매우 우울하기까지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안경을 착용하고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oogle I/O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스턴트 맨들과 합류해서 24세기에나 볼 법 한 매우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연결이 끊기지 않고 일상 생활을 인간의 시야와 동일하게 끊김없이 공유할 수 있는 등 구글 안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발자와 언론들은 완전히 매료되어서 매번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는 무대 앞줄에서 팔장을 끼고 시큰둥하게 앉아있었고 점점 얼굴이 찌푸려졌다. 조금도 신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나를 러다이트(신기술 반대자)라고 부른다. 테크 블로거도 러다이트일 수 있겠지만,어쨌든 이는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나는 피쳐폰을 쓴다. 스마트폰을 쓰다 포기했고, 타블렛은 쓰지 않는다. 나는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가능한 한 오프라인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일 때문에, 영화를 보기 위해, 음악을 듣기 위해 매일 인터넷과, 인터넷이 연결되는 디바이스를 사용한다. 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테크놀로지를 사랑한다.

그러나 구글 안경은 나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세르게이 브린이 보여준 것은 iJustine (미국의 한 개인이 운영하는 라이프캐스트 블로그)이나 초기 웹 2.0의 가짜 사이보그와 같은 능력이었다. 모든 것이 소셜이며, 모든 것이 공유된다.

나는 갈수록 기술에 사로잡힌 몇몇이 왜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지 않고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허영심을 떠나서,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에서부터 아이들, 위치정보 등 모든 것이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다. 우리는 공유하기 위해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풍조가 이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가 독특하고 재치있으며 창조적 가치가 넘쳐흐르는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예술의 한 형태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소수만이 디지털 시대의 오스카 와일드나 조지아 오키프일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허공으로 쓸데없는 말을 내뱉으면서 자신이 뭔가 도덕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이러한 흐름 덕에 계속해서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낸다고 이야기한다. 이 주장 (그리고 오늘 아침 구글 안경 시연회에서 보여둔 다른 강력한 기능)을 묵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친구와 가족들이 우리의 업데이트와, 사진, 상태 공유의 대상이 되어도 좋을까? 갓 태어난 아이가 자랑하려는 엄마에 의해 과도하게 노출되어도 좋을까? 당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당신이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정말 신경쓸까?

대다수의 양심적이고 보수적인 소셜 미디어 이용자 중에 절반은 허풍쟁이와 떠벌이들이다. 만약 콘텐츠를 만드는데 시간을 들이면 들일 수록 우리는 많은 시간을 ‘소셜’하기 위해 들여야 하고, 허영을 전시하고, 자기 도취에 빠진다.

지난 몇년 동안 동료들이 갈수록 스마트폰과 관련 서비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우리가 '소셜'해지면서 ‘개인적인 것’에 대한 감각과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물론, 매우 흥미로운 구글 안경의 이용 사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일부분만 발표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이용 사례가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가치있으면서 소셜하지 않은 정보를 되찾아 오게끔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구글 안경은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불안한 한발자국이었다. 이것은 마치 집단 정신과도 같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물론 나는 구글 안경을 사전 주문할 것이다. 얼리어답터인 파트너와 VentureBeat 스탭을 위해.

결국, 저항은 헛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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