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스미디어 김창원 대표 인터뷰 – 스타트업일수록 중앙집권체제가 맞다!
2012년 11월 12일

김창원대표는 특이하다. 삼성을 거쳐 TNC(테터앤컴퍼니)에 합류했다. 그리고 TNC를 구글에 매각하였다. 그 후에는 구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계로 돌아와 다시 모험을 시작했다. 사실 회사를 매각한 후에 다시 스타트업계로 오는 것은 적지 않게 있는 일이다. 그러나 회사를 매각다시 스타트업계로 돌아오는 일은 특별한 일이긴 하나 특이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대표처럼 매각한 회사에 장기간 머무르다가 다시 스타트업계에 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김대표가 내놓은 타파스미디어의 서비스 패러다임은 그동안 볼 수 없었을 정도로 특이하다. 그는 한국의 웹툰 서비스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모험을 시작한 것이다.

보통 M&A로 회사를 성공시킨 벤처인이 걷는 길은 대략 세가지 정도의 길이다. 첫째로 엔젤투자가가 되는 길, 둘째로 과거와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가는 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혀 다른 아이디어성 아이템을 시도하는 일이다. 두번째나 세번째의 시도를 하시는 분들은 언론계의 주목을 받고 프로덕트가 여기저기 소개되지만 꾸준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사업적 성공에 실력과 운의 두 요소가 있다면, 첫번째 성공에는 실력보다는 운적인 요소에 의하여 성공하였지만 그 후속 사업에서는 그 운이 없기에 그 사업가는 지속하여 실패하곤 한다. 그러나 타파스미디어는 기존 한국 서비스를 철저히 분석하고, 성공의 팩터들을 확실히 뽑아냈기에 다른 성공한 벤쳐인이 만든 아이템들과는 그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소한도 타파스미디어는 기존 김창원 대표의 성공방정식에 기대지 않은, 새로운 스타트업이다.

김대표는 국경을 넘었다. 어느정도 성공했다면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도 깨지기 마련이다. 성공한 벤쳐인들은 보통 국내 언론과 지명도를 이용하여 외국의 서비스 모델을 한국에서 도입하려고 하나 김대표는 그 반대로 한국의 서비스모델을 미국으로 가져가려한다. 그것도 단 하나의 회사도 성공시킨적 없는 미디어산업을 말이다. 그리고 이 아이템은 과거와 유사한 모델도 아니고, 아예 다른 아이디어성 아이템도 아니다. 언뜻보기에는 블로그와 웹툰은 전혀 다른 아이템이지만 TNC나 웹툰을 같은 컨텐츠 디스트리뷰션 산업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김대표의 향후 행보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지난 10월의 중순, 타파스미디어를 운영하시는 김창원대표님을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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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먼저, 예전 일부터 한번 짚어보죠. TNC이야기입니다. Exit strategy에 대한 고민은 많은 사업가나, 투자자분들이 하고 계십니다. 성공적인 Exit 을 경험해본 분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많은 기업들 중에 왜 그중에 TNC가 성공적으로 Exit을 할 수 있었나요, 그리고 그 뒤의 텍큐의 스토리는 어떻게 되었는지요.

김창원 : 사실 TNC는 노정석 대표가 설립한 것이에요. 전 그뒤에 뒤늦게 조인했어요. 제가 2008년 9월에 조인했으니 2년있다가 인수된 셈이죠. 사실 성공적인 Exit이유를 대라면 TNC가 그 당시 그 당시의 키워드를 잡고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역량도 탁월했고요. 그와 동시에 그 시기의 키워드인 컨텐츠 생성이란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지요.

텍큐가 알파상태에서 인수가 되었지요. 구글 본사차원으로 텍큐는 블로거닷컴으로 합쳐졌고. 전 블로거 닷컴으로 이동했고요, 그럼 여기서 한번 짚어보지요. 사람들이 구글에 텍큐의 인력과 기술만 흡수된것이 아니냐란 말을 해요. 그런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텍큐의 서비스 노하우를 가져다가 블로거닷컴에 접목을 시켰지요. 텍큐팀으로 인하여 블로거 닷컴 바꾸는데에 일조를 했는 것이 사실이고요. 인수 후에는 제가 여기서 6개월정도 프로덕매니져로 일했습니다.

이게 여담인데, 매주 금요일에 TGIF라고 구글하는행사가 있어요. 제가 이 행사에 갔었는데 누가 세르게이에게 질문을 했어요. 구글안에서 블로거 닷컴이라는 좋은 서비스가 있는데 왜 그냥 놔두느냐, 그랬더니 세르게이가 무슨 말이냐,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있는데, 라고 대답을했어요. 세르게이도 블로거 닷컴에 대해 알고있는거지요. 그래서 전 이게 참 뿌듯했어요.

그러니까 Exit이나 M&A할 때 이렇게 봐야되지 않을까요. 사람빼가고 프로덕트 없어진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구글의 블로거 닷컴에서 텍큐의 노하우를 넣었으니까 상생한게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전 TNC가 구글에게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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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그럼 이제 구글 시절로 넘어가보죠. 구글에서 PM 으로 일하시면서 느꼈던 기업문화에 대해서 한 번 말씀해주시는게 어떨까요? 구글 스토리에 나온 것처럼 정말 분권화되고 알아서 돌아가는 조직인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과 같은 문화가 유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요.

김창원 :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런게 있어요. 2008년 구글하고 2009, 2010 구글하고 달라요. 2008년만에도 사실 자유방임주의에요. 너 하고싶은거 해라. 뭐 이런 마인드. 근데 2009년 지나고 2010년 지나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자. 이런 시도가 있어요. 2009년 보니까 컨텐츠 저작툴이 열몇개가 되었는데, 이정도로 제품들이 난립하니까  그러니까 구글에서도 좀 얼라인을 시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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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그럼 이런 구글의 변화가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창원 : 회사 전체적으로 봐야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중앙집권체제가 맞다고 생각해요. 사실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에도 중앙집권적인 측면이 좋아요. 스타트업일수록 CEO중심으로 운영해야해요. 왜냐하면 업무의 로스가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때문이에요.

제가 삼성있다가 TNC로 갔을때 좀 충격이 있었어요. 대기업에선 살살하라라는게 상대에 대한 배려인데. 이게 스타트업에선 오히려 대표가 나가서 설득하고, 중요하다는 목표를 준 다음 같이 밤새고 해내고, 위에서 나서서 그렇게 같이 가고. 같이 그 기쁨을 누리는게 훨씬 중요하더라구요. 스타트업에서 이거 했으니까 됐고 집에가세요, 라고 말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회사서 내가 욕먹을 각오하고 악역을 감당하고 있어요. 근데 의외로 이렇게 했을때 사람들은 더 뿌듯함을 느끼더군요.

사실 제가 서울대에서 연극을 한 일년반정도했어요. 전 배우가 아니라 기획이었어요. 근데 그 때에도 진짜 열심히하고 막 밀어붙였어요. 아주 악역을 맡아서 악랄하게 하면 막이 올랐을때에 그 느낌이란게 있어요. 물론 그 때까지는 긴장의 연속이고 미치지요. 그리고 대충 놔두면 안되어요. 다 일일이 쪼아야해요. 그래야 뭔가가 나와요. 그런데 그 뒤에 막이 짠 하고 올랐을때 나오는 그 엔돌핀이라는거, 그건 정말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어요. 진짜 대강대강하는거보다는 확실히 하는게 중요해요. 아르바이트생 하나하나라도, 너 이거 해야해. 이거 반드시 무조건 해야해. 이렇게 말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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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것은 어땠는지요.

김창원 : 영어 이야기를 안할 수 없네요. 프로그래머같은경우는 그 의존도가 좀 적지만요. 사실 저도 영어에 대한 부담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가서 내가 미국사람 이끌면서 일을 하는건 마치 어학연수같은 거예요. 같이일하던 사람이 유태인이는데, 이 사람이 냅스터 CTO였어요. 근데 전 이사람 설득해야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전 영어를 아주 잘 해야하는거에요. 영어로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하면서도, 반성할만큼 몰아 붙일때도 있는거에요.

정치가 다른게 아니에요. 한 줄짜리 이메일을 받더라도 행간 파악을 해야해요. 예를들어 메일 하나 왔어요. 근데 언뜻보면 멀쩡한데 행간에선 저를 비판하는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이런 메일을 제가 보낼수도 있고요. 그래서 영어 잘한다는 그 안에서도 레벨차이가 상당히 있었다는거에요

영어를 못한다면 솔직히 가서 한계있다고 봐요. 이 한계는 부딪쳐 봐야만 알아요. 예를들어 실리콘벨리연수하잖아요. 전혀몰라요. 부대껴봐야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게 어떤지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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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미국이랑 한국의 산업 차이를 한 번 짚어보죠. 한국엔 네이버 울타리가 있잖아요. 그런데 왜 미국엔 이런게 없을까요? 미국 IT업계에서도 네이버 모델은 탐이 날테고, 분명히 시도해봤을겁니다. 왜 미국엔 네이버같이 못가두는지, 그게 불가능한건지, 아니면 그런 시도가 지속적으로 있는지요.

김창원 : 나라가 큰 거에요. 한국 시장은 애매한 크기잖아요. 한국에서 1등되면 괜찮아요. 2등이 용납되기 힘들어요. 근데 미국은 1등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어요. 그러니 서비스가 다양화 될수밖에 없는거같아요. 일례를 들자면, 미국에선 온라인 광고의 중요도는 한국보다 훨씬 높아요. 미국에서는 검색부터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이미 충분한 정보를 많이 알잖아요. 강남역 삼번출구앞에 어느 매장 앞에서 만나자라고 하면 다 알잖아요.

종합미디어같은 경우는 사실 재밌는 부분이에요. 사실 저도 왜 한국엔 종합 미디어가 없을까 궁금해요. 디즈니 연구해보면 참 재밌어요. 디즈니하면 미키마우스밖에 모르잖아요. 그런데 방송사인 ABC, espn, 부에나비스타, 마블 다 전부 디즈니 울타리에요. 그리고 뭔가 하나 뜨면 싹 돌리는거거에요. 프랜차이즈에요. 원소스 멀티유즈의 극단이에요. 미디어 비지니스는 이 극단을 달리더군요. 뭐 하나가 뜨면 당구로치면 쓰리쿠션이 아니라 나인쿠션정도? 디즈니 머천다이징이라고 불러도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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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그럼 이제 드디어 타파스미디어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제조업이 아닌 컨텐츠 업계에서 한국인이 미국에 진출한다는건 사실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수많은 실패사례가 있고요. 솔직히 게임 외에는 대박이 난 케이스가 없지요. 아마 이런 사실들을 모르시진 않을테고요. 그럼에도 타파스미디어가 미국을 타게팅한 것은 제 짐작엔 대표님께서 기존 실패사례와는 다른 어떤 팩트를 파악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기업은 왜 그동안 계속해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타파스미디어는 그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창원 : 글로벌진출할 때에 유념해야할 것이 있어요. 문화에 대해서 무시 못합니다. 한국문화와 미국문화는 다릅니다. 내재된 패러독스가 있어요. 한국에서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문화에 기대기 됩니다. 싸이월드를 한번 보죠. 한국적 문화에 상당히 기댔어요. 도토리, 이등신 캐릭터, 그런데 이런건 미국에서 성공하기 힘들어요. 미국 사람들에게 '이게 대체 뭐지?'란 느낌을 주는거에요. 그래서 난 우리나라 회사가 글로벌 진출할 때에 기술이나 유틸리티같은 비지니스 모델에만 의존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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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KPI의 유무라는 문제로 해석해도 될까요?

김창원 : 전 그것보단 , 문화에 대한 디펜던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화에 대한 디펜던시가 적은건 밖에서도 충분히 통할거같아요. 예를들어 굿이어컴퍼니 같은건 미국이나 브라질이나 다 좋아하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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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그럼 웹툰은 문화가 아닌가요?

김창원 : 전 문화를 규정하는게 컨텐츠라고 읽어요. 문화나 아니냐로 생각하면 안되어요. 문화를 규정하는 것이 컨텐츠라고 읽는 겁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웹툰이라는 비지니스 모델을 컨텐츠만 빼놓고 골격만 뽑아가는거에요. 한국 컨텐츠를 미국으로 번역하겠다는 말이 아니에요. 마음의 소리 어떻게 번역하겠어요, 한국 웹툰 시장 가만보니까 괜찮아요. 그래서 이 모델만 가져가는거에요.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제품을 한 번 보지요. 페이스북경우도 많이 쓰잖아요. 근데 페이스북은 누가봐도 미국서비스인거잖아요. 근데 왜 한국에서 이게 잘될까요.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이 다 한국 컨텐츠니까 그래요. 미국에서 페이스북이라는 툴을 가져오되, 그걸 채우는건 한국 사람들이 쓰는 컨텐츠. 그래서 잘되는게 아닐까해요. 웹툰도 성공하고 있으니, 웹툰의 서비스팩터갖고 가서 글로벌런칭하자. 대신 이 안에 들어가는건 컨텐츠로 채우자. 이게 제 계획인겁니다.

사실 저도 왜 싸이월드가 미국에서 실패했을까 이게 제 고민이었어요(웃음). 근데 이번에 한번 해보자란거고.

양주동 : 그럼 왜 웹툰이 이렇게 성공했을까요. 예를들면 사용자가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모델은 무협지도 있고, 팬픽류도 있고요. 장르문학류가 아무래도 대표적일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웹툰만이 이리 성공했을까요.

김창원 : 장르문학은 어떨까요 . 미국에서 wattpad라는 회사가 있어요. 개인 퍼블리싱 컴패니에요. 자기들끼리 글 쓰고 출판사와 다이렉트 연결합니다. 저희랑 비슷한거죠. 자기가 직접 퍼블리쉬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지요. 근데 왜 장르문학은 널리 보편화되지 않았을까요. 네이버가 아직 그런 서비스를 안해서일수도 있어요. 근데 전 좀 다르게 봐요.

무협지나 판타지는 온 국민을 타겟으로 할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온 국민 사천팔백만이 다 좋아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사실 만화도 처음엔 한정적이었죠. 근데 이게 웹툰으로 가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요. 전 장르가 캐쥬얼화되었다고 읽어요. 예를들어 와우같은 서비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강남역에서 와우하냐고 물으면 별로 안할껄요? 근데 애니팡은 하잖아요. 컨텐츠가 연성화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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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그럼 니치마켓이 제네럴 마켓으로 전환되었기때문에 웹툰이란 서비스가 성공했다고 봐도 될까요? 니즈가 불분명해졌기에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해도 될련지요.

김창원 : 맞아요.  미국에서 만화라고하면 오타쿠라고 봐요. 빅뱅 드라마에 나오는 만화책방이 있잖아요. 그걸 연상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만화라고 안하고 비쥬얼 스토리라고 말해요. 코믹이라고 말하면 시장이 한정적이 되어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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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웹툰이라는 소재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하신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아이템이 아니라 타파스 미디어 스토리에 대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초기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김창원 :  한국에서 웹툰 서비스 보니까 미국에서 한 번 꼭 해보고 싶은거에요. 제가 예전에는 블로거 사이트를 만들어 봤잖아요. 그 앵글로 봤더니 잘 보이더라군요. 그래서 구글 나오고, 개발자구해서 사이트만들기 시작했죠. 3월초 1차버젼이 나왔어요. 사실 그때 홍보안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피드백을 받고 또 사이트 엎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오픈한거에요.

중요한건 실행이 빠른거에요. 사이트 구축이나 컨텐츠 확보나 이런 것들이요. 팀에게 참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왜냐면 스타트업들이 뭐 할까 고민하면서 책상앞에서 시간만 때우잖아요. 똑똑한 사람들 모아놓으면 말싸움하고, 회의하고. 근데 저희는 그런게 없었어요.

해외에서 제가 스타트업 멘토링을 해요. 파이브헌드레드 통해서요. 그러면서 보니까 똑똑한 사람들 모아놔도 맨날 싸움만하는 애들 있어요. 나중에 보면 거름이 될수도있긴하지만, 전 사실 이런 부분을 줄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줄였죠. 어떻게 줄일 수 있었을까요. 핵심창업멤버는 한국인들이에요. 그래서 쉬웠어요. 웹툰 뭔지 알잖아요. 모델 단순해서 한국 사람들의 경우 바로 이해할수있고 그게 되게 좋았어요. 모바일 결제나 이런건 어렵잖아요. 그런데 우린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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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타파스미디어의 작가들 어떻게 섭외했나요, 쉽진 않았을 듯 한데요

김창원 : 사실 뭐 특별한 방법이 없어요. 협회 통한것도 아니고요. 일일이 컨텍해서 끌어온 거에요. 미국 작가들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겠다고 해서 데리고 온 것이지요.

미국 만화 작가들도 디씨나 마블에 취직해야되고. 그외엔 딱히 갈 곳이 별로 없어요. 그럼 온라인채널이있느냐, 그것도 없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작가들이 자기 홈페이지같은거 만들어요. 그런데 알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텀블러 같은 것을 사용하게 되어요.

기존에 웹툰과 같은 이런 플랫폼이 미국에 없었어요.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미국에서도 만화를 별로 안좋아해도 웹툰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있겠다. 게임도비슷해요. 와우 안해도 애니팡하기에 소셜게임이 먹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 시장이 있다고 생각된거에요.

그럼 왜 미국작가들이 좋아했느냐를 다시 한번 자세히 말해보죠. 미국작가도 이런게 필요했던거에요. 제가 개인적으로 열명 찾아서 만났어요. 그런데 이런 작가도 낮엔 IT 업종에 종사해요. 밤에 취미로 그리고 낮에는 다른 곳에서 일하는거에요. 그래서 IT업계 통해서도 소개 많이 받았어요. 주말에 샌프란시스코가서 작가들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나 이런거 하고자 한다. 미국에 이런거 없지않냐. 이런거 만드는데 같이해보자. 컨텐츠 제공해달라,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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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한국 스타트업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실리콘 밸리의 차이는 어떤게 있을까요.

김창원 : 한국 스타트업의 레벨은 사실 많이 높아요. 제가 미국 스타트업 많이 봤잖아요. 물론 장단이 있어요. 전체적퀄리티로 보면 괜찮아요. 정말 실행력에 있어서 뒤쳐지지 않아요. 예를들어 사이트하나 만드는거. 디자인하는거, 캐릭터 만드는거 전부 뛰어나요. 방법론적인 면에서 차이는 사실 좀 있죠. 일단 실리콘벨리에서는 좀 더 자기할것만 하면 되는 분위기. 그 외에것은 되게 모듈화 되어있어요. 개발, 회계, 법.  파이브헌드레드에 들어가면 이런 툴들이 되게 많아요. 예를들어 애널리스트 툴들 전부 있어요. 서버싸이드 옵티마이즈같은 툴들이 다 있어요.

사실 무엇이 어디있는지 아는것도 노하우잖아요. 예를들어 실리콘벨리에서는 세무 뭐가 좋아요? 답이 다 있어요. 똑같은 고민을 다 하거든요.  파이브헌드레드의 멘토 디스커션 포럼이 있거든요. 아마존에 연락하고싶다. 바로되어요. 이메일 마케팅하고싶으면 어떻게해야해요? 답이 다 있어요. 그만큼 난 핵심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는거에요. 난 핵심만 고민하고 나머진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거, 모듈화 되어 있다는거 이게 좋은거에요.

한가지 더 차이라면 미국은 자본금이란 개념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냥 회사에 캐쉬가 있는거에요. 초기 캐쉬는 내가 댔어요. 처음 삼개월정도 내가 운영했고, 투자받기시작했어요.  파이브헌드레드에서 받았고, SKP에서도 받았고. 스트롱벤쳐스에서도 받았고. 그리고 그 외에 개인들. 노정석대표도 투자했고요. 농담삼아 말하지만 우리는 잘 될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해요

사실 안망하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기회를 잡아요. 한 VC이야기를 할게요. 한 벤쳐돌이가 들이대는데 참 숫기가 없어서 패스했대요. 알고보니 이게 핀터레스트였대요. 누가 모바일에서 사진공유한다던거 들고왔어요. 말도안되서 패스했는데 그게 인스타그램이 되더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까 사람이 겸손해져요. 안망하고 버티다보면 자기도 예상못한 기회가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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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스타트업계에 바라는 것이라던가.

 

김창원 : 제 나이대의 분들이 많이 스타트업계에 유입되었으면 좋겠어요. 먹고 사실만한 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요. 제 2의 창업도 괜찮고. 기존에 사회에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스타트업계에 많이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by 보통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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