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 아이디어
2013년 06월 20일

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이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한국어, 영어 및 서반아어를 구사한다. 블로그 baenefi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이하내용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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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도 항상 다짐하고 우리랑 같이 일하는 업체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게 바로 "실행"의 중요성이다. '스타트업 바이블'을 딱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바로 "실행"이다. 실행은 거창한게 아니다. 남들이 말만할때 몸으로 행동하는거다. 물론,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실행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건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요새 키워드인거 같다. 창조경제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따지면서 읽어보지는 않았고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지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창조적인 아이디어"인거 같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백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정부관련자들의 이야기를 어디서 많이 들었던거 같은데 이들과 박근혜 정부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내가 생각하는 창조경제 시스템의 문제는 -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 바로 아이디어를 과대평가하고 실행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창업가 정신의 핵심은 실행이다. 아이디어는 실행되기 전까지는 이 사회에 아무런 가치도 줄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솔직히 자산이라고도 난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초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시장의 시험을 거치고, 수천번의 반복과 실험을 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천개의 결정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합쳐졌을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 아이디어가 얼마나 번뜩이고 훌륭하냐는 비즈니스의 성공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주위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면 90% 이상이 초기 아이디어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와 제품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실행의 힘이다.

영화 Social Network를 봤다면 저커버그가 윈켈보스 형제들의 아이디어를 정말 훔친것일까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o what?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있었고 이미 SixDegrees, Friendster 그리고 MySpace와 같은 제품들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의 성공이 소셜네트워크라는 아이디어 때문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저커버그와 그의 팀원들의 실행력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수백만번의 실험과 제품개발을 통해서 성공적인 제품과 기업을 만든것이다.

전에 "창업가와 경제학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최근 들어 정부에서 무분별하게 풀고 있는 창업자금 정책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 내용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보다는 실행을 장려해야한다.

 

"아이디어는 정적인 허상이다. 실행은 동적인 실체이자 프로세스이며 창업가 정신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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