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동부시장의 문들 두드려보다. 미국동부 시장개척단
2013년 11월 11일

아직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는 생소한 미국 동부시장, 보스톤과 뉴욕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시장을 경험해보기 위해 한국 스타트업은 총 9일간의 시장개척 프로그램을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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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가 있는 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곳은 미디어, 문화산업, 패션, 헬스케어등의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MIT, 하버드, 예일 등에서 쏟아져나온 훌륭한 인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들이 융합되어 있는 곳이다. 뉴욕은 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고 인구 밀도도 높으며 스마트폰에 대한 적응도도 높기 때문에 순수 기술에 기반한 스타트업보다는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고 수익화 계획이 뚜렷한 스타트업들이 더욱 큰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시장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부분은 실제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적인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VC, 멘토, 창업자, 인큐베이터, Accelerator 등 현지에 대한 조언과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시켜줄 수 있는 사람들을 20명 가량 직접 만날 수 있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보스턴과 뉴욕에서 인큐베이팅센터,  엑셀러레이터, 현지회사를 방문하면서 투자유치 IR을 선보이고 현지 시장 진출에 초점이 맞춰진 멘토링을 받았다.

이 기회에 만난 VC와 심사자, 멘토들을 함께한 시간은 단 몇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며 어떠한 도움이라도 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네트워킹 방식에 대해 WePlanet의 목진건 공동대표는 “동부가 서부에 비해 좀 더 직설적이고 비즈니스 중심적이다. 서비스가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명확한 동기부여와 이득에 대해 조언을 얻고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JOCOOS의 최창훈 대표는 “뉴욕에서 만난 멘토들은 자신의 분야와 굳이 관련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네트워킹을 총 동원해서 도움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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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었지만 적극적인 멘토들의 덕으로 한국 스타트업들은 자신의 서비스와 연관된 잠재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미팅이 많아진 팀들은 귀국일정을 변경해야 했는데, 총 10명 가량이 아직도 뉴욕에 남아서 현지에서 사업가능성을 찾아보고 있다. (이 중 1팀은 오픈스페이스인 WeWorks에 입주, 3팀은 TechStars와 교류 중)

몇 일간의 단기간 방문으로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의미있는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기가 힘들다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에게 피부로 와 닿았다. VCNC 의 김주연 Value Innovator는 “지금까지 외국 기업들과 매일같이 온라인 미팅을 하고, 수백통의 이메일도 주고받았었지만 한 번의 면대면 미팅만큼 의미있는 것은 없다.”라며 시장진입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네트워킹 없이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WishBeen의 이지현 COO는 “미국에 있는 투자자가 물리적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 기업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라면서 글로벌 진출을 고민한다면 최소 3개월 정도는 거주하면서 필요한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뉴욕시장과의 관계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셈이다.

최근 뉴욕과 보스턴에서도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육성프로그램들이 견고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도 미국 동부시장 진출에는 적기이다. 이번 프로그램 중 들렀던 보스턴의 Impact Hub 라는 곳에는 한 건물에 500개의 기업이 들어와있고, 공간을 지원받은 창업자들은 서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네트워킹하면서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성과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면 밀착 멘토링으로 이어져 성공을 위한 폭발적인 지원이 이어진다고 한다. 사업의 단계가 어느정도 진행된 스타트업이라면 현지에 있는 투자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투자자는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을 넘어서, 필요한 네트워킹을 얻을 수 있는 채널, 평판을 통해 대외적으로 인증, 홍보효과 등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 있는 투자자를 통해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프로그램의 운영을 맡았던 Jenna Lee와 Journey&Joy의 강영열 대표는 “미국의 스타트업을 얘기하면 실리콘밸리만 먼저 떠올리는 일변도를 깨고 싶었다”며 미국 동부는 문화산업, 금융, 패션 등의 영역에 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컨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환경이 한국 스타트업들의 성격에는 더 잘 맞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현재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유태인은 미국 경제력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60년대까지만해도 대기업은 유태인 채용을 차별했는데, 그런 유태인 젊은이들은 영화, IT, 금융, 유통 등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밖에 없었고, 기존에 도전이 없던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과 가능성이 나올 수 있었다는 해설이 있다.
어느 때보다 도전과 혁신의 값어치가 인정받는 시대, 창조경제 열풍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슈퍼마켓과 세탁소를 운영하는 근면성실한 사람들’정도의 인식을 사고 있는 한국인들도 전세계적인 스타트업 열풍이 지나간 20년 뒤, 미국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지는 않을까, 기대해본다.

본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주관했으며 K-app Global HUB의 세번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창업진흥원의 실무담당자였던 Sally Park은 "이번 파견 사업으로 얻게 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서  내년에는 탐방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지원정책의 장기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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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에 방문해서 만나본 Noom의 정세주 대표와 최근 필진으로 참여한 이채영 변호사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욱 많이 뉴욕에 진출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그들에 관련된 관련 기사를 아래에 덧붙인다.

이채영 변호사의 뉴욕에서 새로운 것 도전해보기
▷ 그의 세 번째 회사 Noom이 있기까지, Noom 정세주 대표 Part I
▷ 진정한 열정을 말하다, Noom 정세주 대표 Part II
▷ 맨투맨 글로벌 비즈니스 & PR전략 단기 속성반 현장 : K-app 뉴욕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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