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자의 스타트업 노how] BETA, 그것은 살아있다는 의미
2012년 09월 13일

모든 기업과 서비스는 BETA다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맨 처음 만들어내고 정식적인 서비스를 하기 전까지 BETA 서비스를 시행합니다. BETA라는 것은 서비스를 미리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수정보완을 해서 최종 완성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떠한 서비스에 완성판이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BETA는 서비스가 살아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로 하는 상품은 어쩔 수 없이 완성판을 만들고 같은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시도하는 서비스 기반의 아이템은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 그리고 진화가 필수이지 않을까 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역량이 부족하기에 개발과 홍보 그리고 판매까지 동시에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경우 가장 많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 >>> 베타판 서비스 >>> 수정보완 >>> 본 서비스의 순으로 흘러가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베타판이 나올 시점에서는 역량 대부분을 홍보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그런데 과연 이러한 판단이 올바른 판단일까요? 스타트업일수록 처음 나온 상품이 완벽할 수 없습니다.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에 비해 시장조사나 개발능력에서 우위를 가지기 쉽지 않겠죠.

아이디어 기반의 스타트업일수록 서비스의 개선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개발을 외주를 통해 해결할 경우 사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지속적이고 유연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 사용하는 앱 중에서 FEEDLY 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FEED 구독용 앱인데요. 며칠 전 서비스 개선과 함께 BETA표시를 다시 달았더군요. 그리고 이전까지는 UI 등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FEED구독용 앱 중에서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앱인데요. 그 인기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지향의 지속적인 개선이 답이지 않을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LAUNCHER 중에서 GO LAUNCHER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특징은 상당히 자주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과 비교했을 때와는 다르게 많은 기능이 생기고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동일 카테고리에서 수위권을 다투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겠죠. 한번 개발하여 반짝인기를 누리는 다른 경쟁 앱들과는 달리 이제는 다양한 위젯과 테마의 판매를 통해 수익모델까지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웹 기반의 서비스만 해도 잦은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바일이 활성화되고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많은 서비스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 역시 이에 맞추어 보다 새로운 것을 찾고 있는 것이고요.

지속적인 개선작업이 서비스나 상품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변화. 발전. 진보 등의 키워드는 누구나 선호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지속해서 발전하고 진보해 나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사용자들에게 심어 줄 수 있지요.

혁신이라는 말은 누구나 좋아하고 대다수의 기업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혁신이라는 것이 거창한 혁신만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한 번에 이루어질 수도 없습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쌓인 것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녹아나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개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사용자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전통적인 기업들의 운영방식은 대규모의 설문조사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어렵습니다. 당장 실제 가치가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표본을 구하고 그 대상에 맞춘 설문조사를 하는 것 자체도 어렵습니다. 결국 시장에 먼저 내놓고 그것의 개선점을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탄생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또 요구가 변화합니다.

완성된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영업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일수록 서비스 자체의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와 적응력입니다. 이를 잘 살릴 길은 언제든 변화하여 발전하겠다는 준비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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