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자의 스타트업 노how] 스타트업의 교육훈련
2012년 09월 27일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자신이 모든 걸 아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결코 알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좋은 리더의 중요한 특징이다."

제록스 전 회장 앤 멀케이(Anne M. Mulcahy)의 말입니다. 앤 멀케이는 수렁에 빠진 제록스사에 CEO 로 취임하여 7분기 연속 적자, 부채규모 179억 달러에 달하던 회사를 살려낸 인물로 유명한데요. 당대 최고의 여성경영자로 꼽히는 그 역시 지속적인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배움에 끝이 없다라는 말은 과거에도 있었던 말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성공한 CEO들이 지속적인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규모가 큰 기업은 자체적인 HRD부서를 갖추고 직원 교육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두산 등이 대표적인 경우지요.

그렇다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색다른 생각과 도전정신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 본질은 같지 않을까요?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매일 매일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빠른 속도로 이끌어 내고, 실행에 옮기는 본질은 큰 기업이나 지금 막 시장에 들어선 기업이나 같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배움은 기업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모두에게 필수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술, 시장, 그리고 소비자의 사고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전 세계의 지식의 양은 2년 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 http://www.d.umn.edu/~jschwetm/fall2009/cla1001/caulfield.html

교육이라고 해서 꼭 공부하듯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느끼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학습이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은 아직 많이 서툽니다. 물론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창업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하는 구성원들도 전문가라기 보다는 열정과 패기로 합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교육훈련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이 커지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것입니다.

누구나 지속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속적으로 운영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활동에 비해 눈으로 보여지는 성과나 피드백 등이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투입대비 산출이 적은 낭비요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그리고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경험의 공유

초기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경험의 부족입니다.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배워나가는것은 상당한 무기입니다. 그것을 직접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서로간의 공유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주기적으로 팀원들이 모두 모여 서로의 업무 영역에서 있었던 어려웠던 경험, 쉽게 해결했던 경험 등을 얘기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다른 초기기업들과 공유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위치에 있는 기업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집니다. 꼭 동종업계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2~3달에 한번 정도 전 팀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과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겁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우치게 됨은 물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물론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겠지요. 팀원들끼리 친해져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으쌰으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산업전문 블로그 운영

자신이 속한 분야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면 미디어의 미래, 현 상황 등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그것을 가공하여 포스팅이 가능한 콘텐츠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분명 어려운 작업입니다. 지속성이 중요한 블로그 운영이기에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1주에 한개 정도의 포스팅을 한다는 목표로 접근하면 그렇게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4명만 된다고 해도 한달에 한개의 글만 쓰면 됩니다.

산업전문 블로그 운영의 경우 다양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생깁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의 시각에도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쌓여진 콘텐츠는 제안서를 만들 경우, 사업상 결정을 내릴 때 판단의 근거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마음대로 미니 세미나

1주일에 1회 정도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잡고, 특정 주제에 대한 미니 세미나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발표자가 자신의 업무 혹은 관심 분야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10~20분 내외로 발표를 하고 그 내용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 주제는 어떤것이어도 상관없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 혹은 관심있는 분야면 좋겠지요. 오히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사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주제가 본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아주 작은 연관성이라도 찾을 수 없을지,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퇴근 전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토요일도 일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지만 금요일은 정신적으로 느슨해질 수 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특히 퇴근을 앞둔 오후라면 팀원들의 일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1시간 반 정도의 짧은 시간 투입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교육활동은 매우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이를 설득하고 진행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활동이 왜 필요한지, 조직 및 개인에게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설명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개개인들 스스로 지금 필요하다는 동기부여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황속에서 이루어질 경우 다양한 불만과 함께 지속성을 갖추기 어렵게 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개발이나 영업 등 다른 활동 등에 비해 성과가 눈으로 바로 나타나지 않기에 더욱 간과하기 쉽습니다. 뚝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때만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교육훈련은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 교육프로그램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들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반짝 히트상품 하나 만드는 기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시장과 호흡하며 같이 커나갈 기업을 원한다면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활동은 필수사항일 것입니다. 우리 조직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교육하면 되는지가 바로 그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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