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들의 리더십을 위한 5가지 열쇠
2013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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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는 외롭다.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겉으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열정과 비전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늘 도전하는 우아한 백조와도 같지만, 수면 밑으로는 생존을 위해 쉼 없이 발버둥쳐야 하는 운명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어찌 된 팔자 인지 21살 때, 선배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의 선배님들은 영국 런던의 소호샵들의 골동품과 차를 주 제품으로 한 무역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튼튼하고 말 잘 듣는 동생이 필요하셨는지, 날 런던으로 불렀다. 당시, 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는 순수한 사진학도였는 데, 한국의 대학 생활에 대한 깊은 회의와 방황에 빠져 있던 터라,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자, 선배들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1살의 어리바리한 젊은 한국인에게 런던은 그야말로 냉정한 도시였다. 더군다나,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목적이 아니라, 직접 런던이란 도시를 생활로 부딪쳐야했던 당시의 배고픈 하루, 하루는 지금도 생생하다. 선배님의 사업 파트너 집에 머물고 있었던 우리는, 우리를 찾아온 한 여자 후배의 실수로 부엌에 불이 났고, 우린 쫓겨났다. 우여곡절 끝에 흑인들의 슬럼가인 브릭스톤이란 곳에 살 곳을 마련하여, 밤마다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했다. 

당시 마침 9.11사태가 터졌다.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자 했던 한국의 대학생들은 모두 영국으로 올 것이다”는 가정을 내리고, 당시 간접적으로 운영 중이던, 유학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Daum의 영국 어학연수 관련 카페 운영진과 영국의 민박집과 제휴를 맺고, 형님들과 런던의 지도를 펼쳐 놓고, 영국의 어학연수 기관들과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당시 영어가 짧았던 나는, 어학연수 기관의 담당자들에게, 늘 외우고 있었던 문장들만 더듬거리며 전달하고 나니, 이후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던 기억도 지나간다. 그렇게 5~6개월이 지나고, 우리의 홈페이지에 어느덧 70~80여 개의 어학연수 기관들이 등록되기 시작했다. 당시의 나의 업무는 계약을 맺고, 학교의 사진을 찍고,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어학원의 정보를 중립적으로 학생들의 처지에서 한국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한국의 대형 유학원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미션과 수수료를 많이 요구하며, 문제가 많았는데, 우리는 정직하게 수수료 없이, 커미션의 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더군다나, 우리의 한국 사무실에서 등록 절차를 마치고 영국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공항에서의 픽업 서비스 및 함께 맥주 한 잔 나누며, 런던 현지의 사정을 전달하며, 지속해서 연락하는 사후서비스도 진행하였다. 어느새 우리는 영국 어학연수에 관한 새로운 루키로 떠오르며, 대형 유학원들의 견제가 시작되었다. 당시 런던의 Bank Street를 걷고 있던 나의 가방엔 현찰로 수천 파운드가 들어 있었는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를 썼었던 기억도 지나간다.  어느덧 한 달 매출이 몇억 대에 올라서며, 선배님들은 2002년 한 ·일 월드컵 열풍을 기반으로, FIFA와 함께,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팀들과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현재 선배님은 직원들 200~300명 규모의 벤처 회사 전략기획실의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후, 나는 영화제작이라는 원래의 꿈을 찾아, 영화제작을 전공하였고, 영화 프로듀싱 및 연출, 그리고 몇 번의 스타트업의 실패, 그리고 성공을 거쳐 현재는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의 CEO를 평가할 때에는 회복 탄력성과 끈기, 진정성에 기반을 둔 전략적 마인드를 많이 보게 된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CEO의 삶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평가하기 보다는 동반자로서, 위로와 공감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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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측면에서, 리더십 컴퍼니인 Dale Carnegie Training의 CEO, Peter Handal이 전하는 “스타트업 CEO들의 리더십을 위한 5가지 열쇠”에 대해 알아보며, 우리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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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전/위기를 정면으로 부딪쳐라.
Handa은 위대한 리더는 회사와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정직하게 그것을 맞이한다고 한다. 당신이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아갔는지,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며 극복했는지가 그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한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조언은 말이 쉽지, 정말 스타트업 CEO로서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나는 내가 창업했던 회사가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며,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렵지만 눈앞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나와 뜻을 함께하는 동반자들에게, 일의 성공 여부를 떠나 믿음을 나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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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믿음을 얻어라
Handal은 직원들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기반으로 믿음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직원들이 잘못을 하였을 때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질책하기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기회를 주면, 믿음이 쌓인다는 조언을 준다. 사실, 내부의 고객인 직원과 실재 제품의 고객들과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는 과정, 그 자체가 CEO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영국에서 유학원 사업을 할 때 선배님들은 계약을 맺으러 다닐 때, 꼭 가방에 라면 4~5봉지, 혹은 한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카드들을 넣고 다녔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고객들에게 라면이나 전화카드를 전하면, 그렇게 감사해 한다는 것이다. 물가가 비싼 영국 런던에서, 처음 자리를 잡으려 하는 학생들에게 형님의 라면 한 봉지는 가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나도 형님들의 조언에 따라 가방에 라면과 전화카드를 넣고, 우연히 뵙게 된 고객들에게 전하곤 하였는데, 훗날 그분이 아주 비싼 한국 식당에서 일하시면서, 자랑스럽게 라면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을 서비스로 주셨던 기억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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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짜가 되어라.
Handal은 리더십을 발전시켜 나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고유성에 기반을 두라는 조언을 주고 있다. 이 말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우린 스티브 잡스가 아니고, 스티브 잡스가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색깔로 세계 시장에 맞서야 하며, 그 또한 해외 시장의 고객이 바라는 바인 것 같다.난 강우석이라는 감독을 참 좋아하고, 그를 존경하고 있는데, 그의 투캅스, 공공의 적 시리즈나, 실미도와 같은 작품은 정말 강우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 것에 대한 매력과 함께, 관료적인 한국 사회와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반을 둔 풍자가 그것이다. 그런데 한반도나 글러브, 이끼, 전설의 주먹과 같은 최근의 작품들에서는 왠지, 강우석 감독이 겉멋을 부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나를 보아줘!” 하는 느낌이다. 조금은 촌스럽고, 멋이 없어 보일지라도, 스스로 솔직한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그것을 리더십으로 발전시켜 나아가 보는 건 어떨까? 고객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현명하고, 영리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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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존경을 얻어라.
Handal은 당신 회사의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자존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가치와 존경을 이끄는 행동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국 런던에서 유학원 사업을 하던 시절, 우리는 제휴를 맺고 있는 민박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우리 유학원을 통해 런던으로 연수를 온 학생들이 만나, 서로 정보를 나누고, 함께 잘 지내기 위한 취지였다. 우린 학생들과 격의 없이 같이 맥주 한 잔 나누며, 그들의 애환과 이야기를 듣고, 함께 농구도 하며, 향 후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도 수립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유학원을 통해 런던으로 들어오신 한 아주머니가 손수 준비해온 음식의 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존경을 얻는다는 것은, 높은 이상을 추구하고, 엄격한 논리로 신념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며, 고객들 스스로 본인이 주인공임을 깨닫게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그 또한 존경을 얻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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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지자
Handal은 언제나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잃지 않은 자세를 위대한 리더의 덕목으로 꼽았다. 형님들은 유학원 사업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풍과 함께,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의 유소년 축구 클럽들과 계약을 맺고, 영어연수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냈다. 베르캄프가 아스날의 주전으로 뛰던 시절이었으니, 거의 10년 전인데, 형님들의 도전 정신은 정말 대단했다. 난 영화 공부를 위해 함께 할 수는 없었고, 형님들의 새로운 시도는 훗날 실패로 돌아갔지만, 훗날 형님들이 200~300명의 직원을 이끌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할 때 언제나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몸으로 부딪치고, 직관적으로 본질을 파악해 내는 것. 그 또한 기업가 정신의 한 정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리더십 컴퍼니인 Dale Carnegie Training의 CEO, Peter Handal이 전하는 “스타트업 CEO들의 리더십을 위한 5가지 키”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는 5가지 열쇠가 스타트업 CEO에게 중요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을 잠시나마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Inside the founders에서 비석세스의 정현욱 대표가 밝힌 바와 같이 스타트업 CEO는, 진중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정현욱 대표는 “무조건적인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고, 당신이 가진 성공의 DNA를 가치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며,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본질에 충실히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필자는, 독자 여러분이 각자 생각하시는 ”스타트업 CEO들의 리더십을 위한 5가지 열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어쩌면 Dale Carnegie Training의 CEO, Peter Handal 보다 훨씬 훌륭한 통찰과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분이 계실 것 같기도 하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스타트업 CEO들의 리더십을 위한 5가지 열쇠”에 대해 댓글, 혹은 메일도 좋은 것 같다. 필자에게 전달해 주신다면, 훗날 위와 같은 주제로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통찰을 바탕으로, 함께 더욱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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