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벌 서울 2015를 찾는 닉스 놀레도, KFC직원에서 억만장자 되기까지
2015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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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스타트업 업계 사람에게  “가장 멋진 스타트업 성공 신화가 누구라고 생각해?”하고 물으면 열이면 열이 꼽는 단 한사람이 있으니 바로 '닉스 놀레도(Nix Nolledo)'다.

닉스 놀레도는 필리핀의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서파스(Xurpas)의 창업주다. 서파스는 지난해 필리핀 시장에서 IPO에 성공했으며 거래 첫날 상한가에 도달하며 필리핀 주식거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IPO로 꼽혔다.

150만 원으로 창업한 서파스, 단 한 번의 투자와 대출도 없었다

서파스의 IPO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IPO 이전 단 한 번도 밴처캐피탈의 투자나 대출 등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파스의 창업자가 돈이 많은 집안의 자재였던 것도 아니다.

서파스의 창업자인 닉스 놀레도는 변호사 의사를 배출한 평범하지만 명문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형제들과 사뭇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Business Management)을 전공하고 일자리를 찾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 공황의 여파로 번듯한 직장을 얻기 쉽지 않았던 닉스 놀레도는 패스트푸드 체인, KFC의 매니저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다. 이 KFC의 어시스턴트는 십여 년 후 억만장자가 된다.

그는 레이몬드 라카자(Reimond Racaza), 페르난도 가르시아(Fernando Garcia)를 만나 2001년 서파스를 창업했다. 당시 창업 자본금은 3명이 모은 6만2천500 페소(한화 약 150만 원)이 전부였다.

스타트업을 이어오는 십여 년 동안 남의 도움을 받은 것은 아버지의 작은 사무공간을 공짜로 빌려 쓴 것이 전부다. 닉스 놀레도는 “당시 우리가 가진 유형 자산은 없었다”며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Ringing of the Bell_Xurpas IPO

노 벤처 캐피탈의 비결, 즉각 회수할 수 있는 곳에만 투자

닉스 놀레로의 말처럼 유형자산이 없던 그들은 모바일에 집중했다. 당시 필리핀에는 6백만 명이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2백만 명이 PC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비교적 저렴한 모바일을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거라 생각해 모바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필리핀에서 지금은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자본도 많지 않고 자금 모금도 하지 않은 그들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가 없었다. 서파스는  대신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이어왔다. 그들은 즉각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분야에만 투자했다. 닉스 놀레도는 “우리는 창업 1년 만에 이미 수익을 내고 있었다”며 “트래픽을 올려서 거기에 따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모바일의 발전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과 주력 서비스가 발달해온 서파스는 사업 초기 벨소리나 별자리, 유머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서비스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피처폰이 전부였으며 사용자 대부분도 선불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사람들이 점차 모바일로 인터넷에 연결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서파스는 캐쥬얼 게임이나 메시징 앱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갔다. 또 통신회사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쉽으로 자사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일정 부분 수익을 공유하게 됐다.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해갔다. 정부나 통신사 등에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도 시작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모바일 콘텐츠에서 만들어졌다.

2011년에서 2013년 서파스의 매출은 매년 평균 75%씩 신장했으며 순이익도 평균 42%씩 커졌다.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인터넷 접근이 급속도로 늘어가던 시장의 변화였다.

시장의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한 것 외에도 서파스 만의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 서파스는 콘텐츠는 3가지 특징을 가진다. 가볍고, 심플하고 저렴하다.

필리핀의 인터넷 인프라는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서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에 제약이 많다. 또 우리나라만큼 양질의 디바이스가 잘 보급돼있지도 않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어느 디바이스로도 잘 동작하게 하기 위해 서파스는 간단하고 가벼운 콘텐츠를 고안해내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이 바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서파스의 게임 중 저렴한 것은 1페소(한화 약 25원)이다. 필리핀의 저렴한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충격적이게 싼 가격이다.

이 세 가지 전략으로 성장을 계속해오던 서파스는 2013년, 총수익 6백40만 달러(한화 약 69억 원)와 당기순이익 2백7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를 기록하게 된다. 이 수익 중 대부분은 게임 등의 모바일 서비스에서 온 것이었다.

서파스는 이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11월 테크인아시아(Tech In Asia)와의 인터뷰에서 서파스는 “동아시아국가연합, ASEAN의 10개 국에 모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외진출의 연료를 마련하기 위해 IPO를 한 것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으며 타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의 회사에 투자하고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비글로벌 서울 2015 찾는 닉스 놀레로, 한국의 '동남아 드림'에 조언을

필리핀 테크 스타트업계의 성공신화, 닉스 놀레도가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를 찾는다. KFC 어시스턴트에서 창업가로, 단 한 푼의 벤처 캐피탈 없이 10여 년의 사업을 이어오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IPO까지 성공시킨 그의 드라마틱한 과거는 스타트업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동남아 국가인 필리핀에서 창업하고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그는 비글로벌을 통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이제 세계화는 미국 진출의 다른 말이 아니다. 해외 각국은 각각의 시장성과 잠재성을 갖고 있으며 동남아는 기회의 땅이다. 또한 동남아에서 한국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비해 지리적, 문화적 이점을 갖고 있다. 이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에 닉스 놀레도의 인사이트가 합쳐져 새로운 '동남아 드림'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자료 출처 : Tech In Asia  사진 출처 : Tech In Asia, INQUIR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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