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플레이션, 그 ‘우려’에 대해 말한다 – 코빗
2013년 12월 17일

Editor's Note :이 글은 지난 12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loomberg Businessweek) 경제분야 에디터 피터 코이(Peter Coy)의 비트코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관한 기사 내용과 이에 대한 (주)코빗(대표 유영석)의견을 담은 글이다.

제 1장 비트코인 디플레이션 - 피터 코이(Peter Coy)

1930년대 미국 대불황의 원인은 디플레이션이었다. 비즈니스위크 경제분야 에디터 피터 코이는 "최근 현 세대에 가장 큰 디플레이션은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라며, "비트코인이 가치를 잃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대비 무려 64배 상승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입장에서 보면 그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에서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대입하여 비트코인 소비자물가지수(Bitcoin Consumer Price Index)를 산출했다. 1월 이후 달러는 1.3%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있는 반면, 비트코인 대입 시 무려 98.5% 하락하였다.

bitcoin

그는 "만약 당신이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안심할 수도 있으나. 미국이 이를 공식 화폐로 지정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은 결국 화폐의 구매력(Buying Power) 하락을 의미한다. 일반 구매 대상의 물가 하락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임금 또한 동시에 하락한다. 그래서 당신의 구매력을 다시 생각해보면 싼 것이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라고 덧붙였다.

디플레이션에는 항상 2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첫 번째, 사람들이 상품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 경제성장 속도가 늦춰진다. 두 번째, 빚 또한 크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주로 부채의 경우 다른 것들에 비해 빨리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신이 현재 1,000 비트코인 채무를 지고 있으나, 디플레이션으로 당신의 급여가 98.5% 떨어진 후에도 채무액은 1,000 비트코인으로 똑같다"라며, "다만 이를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은 채무불이행이다. 비트코인은 실물 화폐로 사용될 때 예상되는 디플레이션 문제가 선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The 'Bitcoin Consumer Price Index' Shows Massive Deflation', Peter Coy, Bloomberg Businessweek, 2013.12.12

제 2장 비트코인 디플레이션, 그 우려에 대해 말한다 - 코빗(비트코인 한국거래소)

0. 비트코인의 Big Picture

비트코인은 새로운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실험이다. 그래서 디플레이션이 앞으로 계속 발생할지, 만약 발생한다면 그것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런 실험이 인류에 있어서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 가지 인지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을 단순 화폐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결제 네트워크이자, 화폐, 그리고 금융 플랫폼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환율만으로 분석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한 가지 면만을 분석한 것이다.

1. 디플레이션 우려로 소비자가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가치는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내려가기도 한다.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소비자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획득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비트코인 가치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여 상승하고, 그 시점부터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2. 비트코인으로 명시된 부채의 실질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

현재의 부채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Positive interest(이자)를 포함하듯, Deflationary 자산에 대한 부채는 그에 대한 가치변동을 반영하여 Negative interest 등을 포함할 수 있다.

3. 국가 경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비트코인 자체의 구매력 상승이 전체 경제 또는 한 국가의 경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 상인들이 비트코인으로만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러 또는 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 경제가 아직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규모도 아니다. 전체 GDP의 0.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디플레이션을 야기한다면, 지금까지 비트코인보다 훨씬 큰 규모인 금값이 상승할 때 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블룸버그의 필자 역시 이 같은 한계를 잘 아는 듯 하다. It would be a disaster if it were the official currency of the United States—the coin of the realm, so to speak. - 그 또한 이런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은 가정일 뿐이다.

4. 디플레이션이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벤 스타일과 마누엘 힌즈가 공저한 ‘돈, 시장 그리고 주권’에서, 디플레이션 상황이 경제적 성취로 결과할 수도 있음을 예증한 바 있다. 그들은 1870년과 1896년 사이 일어난 미국의 두 번째 산업혁명 국면에 주목했는데, 이 기간 동안 물가는 32% 떨어졌으나, 견조한 경제 성장 속에 실직소득은 110% 급등했고 각종 거래는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통신분야를 비롯한 여러 산업분야에서 혁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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