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중반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을 기억할 것이다. 강력한 적과 마주친 손오공의 필살기는 바로 원기옥. 그것은 지구에 사는 생명체, 특히 사람으로부터 힘을 빌려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를 만나는 기술이다. 재미있는 점은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하늘을 향해 양팔을 쳐들어야 에너지가 모인다는 사실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에너지가 모여 거대한 힘을 만드는 이 만화적 상상이, 현실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영미권에서 시작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의 개인로부터 자금을 모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소셜 펀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Crowdsourcing.org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 세계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15억 달러가 모금되었고 약 1백만 개 캠페인이 성공했다. 전 세계 펀딩 규모는 매년 6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기준 450개 이상의 업체가 활동 중이다. 국외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킥스타터(Kickstarter)가 아이폰과 연동되는 손목시계 Pebble로 1,000만 달러를 모아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국민스폰서 프로젝트로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의 전지훈련비 7천만 원을 모금하였다.

 박태환 국민스폰서 프로젝트 모금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선두업체 ‘유캔펀딩’을 통해 이루어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지분투자(equity based), 대출(lending based), 후원(reward based), 기부(donation based) 4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유캔펀딩에 등록된 프로젝트들은 주로 후원 형태로, 공연, 음악, 영화, 미술, 디자인 분야를 다룬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펀딩하고자 하는 사람(또는 기업)이 프로젝트를 신청하면, 사이트에 올라간 프로젝트를 보고 사람들은 후원을 결정한다. 결제는 가상계좌, 무통장 입금, 계좌이체, 신용카드 4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모금이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모금액이 프로젝트 등록자에게 전달되고, 실패 시에는 프로젝트가 취소된다. 유캔펀딩은 성공한  프로젝트에 한해 모금액의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공익적 프로젝트의 경우 10%) 한편, 펀딩에 성공한 프로젝트 등록자는 후원자들에게 리워드(보상)를 후원액에 따라 제공한다.

 국내 유캔펀딩과 같은 후원형태의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개미스폰서, 펀듀, 텁블벅, 굿펀딩이 있는데, 플랫폼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게 매우 중요해 보인다. 유캔펀딩은 그동안 장미란 재단과 함께하는비인기 종목 후원, 신아람 선수를 위한 금메달 제작 모금 프로젝트,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대국민 아리랑 광고 프로젝트, 박태환 선수의 국민서포터등의 이목을 끄는 프로젝트를 기획 또는 유치하여 빠른 성장을 보여 왔다.

 beSUCCESS는 1년여 사이 국내 1위 크라우드 펀딩으로 거듭난 유캔펀딩을 만나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과 유캔펀딩의 경쟁력, 그간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2부에서 계속)

beSUCCESS 기자단 4기 최종성 | ryansung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