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레젠테이션에 생명을, 파우툰(Powtoon): 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
2014년 04월 07일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 어떻게 하면 동료들보다 더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까. 프레젠테이션 강좌도 듣고, 나름대로 멋진 템플릿도 써보지만, 동료인 김 대리의 멋진 프레젠테이션에 비해 자신의 것은 어딘가 밋밋하고 초라해 보인다. 피노키오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던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파란 요정은 바로 파우툰. 파우툰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으로 개인이 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프레젠테이션 툴이다. 이미 국내의 얼리애덥터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파우툰은 2011년 일야 스피탈닉(Ilya Spitalnik)이 창업했다. 파우툰(Powtoon)이라는 이름은 'Power of Cartoon', 즉 '만화의 힘'의 줄임말이다.


▲파우툰 데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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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195▲파우툰의 다니엘 글리크만 CMO

파우툰의 CMO인 다니엘 글리크만(Daniel Glickman)과 인터뷰를 했다. 파우툰은 이전에 있던 건물에서 반대편 건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다. 새하얀 사무실 안에 들어가 파우툰의 COO이자 공동대표인 다니엘 자투란스키 씨를 만났다. 그와 첫 미팅을 했을 당시 그는 중국에 파우툰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판다 캐릭터를 디자인했다며 나에게 보여주면서 반응을 물었다. 미국을 넘어 중국, 아랍권, 뉴질랜드 등지로 진출한 글로벌 스타트업, 파우툰을 만나보자.

1. Why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스타트업의 데모비디오를 파우툰을 통해 제작한다. (TestFairy, Bizzabo, SQream 등) 무엇보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파우툰은 교육 자재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파우툰은 기존의 프레젠테이션에 비해 무엇이 그리 특별할까? 첫째로, 만화의 힘이다. 파우툰의 이름이기도 한데, 파우툰은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쉽기 때문에 시청하는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파우툰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둘째로, 스스로 쉽게 파우툰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우툰을 만들게 된 이유 역시 마케터, 영업사원,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1,000달러를 주고 영상을 제작하거나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대신 스스로 쉽게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는데, 프리랜서들이 3~5달러를 받고 고객들을 위해 파우툰을 이용한 1분 비디오를 만들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파우툰을 기존의 경쟁자인 프레젠테이션, 키노트, 프레지와 비교하면 어떨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석세스에서 이미 파우툰의 경쟁사 분석이 자세히 다루어진 바 있다.

IMG_8197파우툰의 사무실 전경

2. How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파우툰은 수익모델은 전형적인 Saas(Software as a service)모델이다. 사용자가 더 많은 캐릭터와 옵션을 원할 경우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파우툰은 최근 스타트업마인드(StartupMinds)로 부터 60만 달러(한화 약 6억3,156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파우툰은 이미 작년부터 수익을 내서 자생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마케팅하는 걸까?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입소문으로 많은 고객을 얻었다는 파우툰. 그럼에도 파우툰의 마케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영상, 콘텐츠라는 요소를 마케팅에 충분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우툰은 첫째로, 유튜브 동영상 채널이 있어서 많은 파우툰의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둘째로, 파우툰 영상 대회를 열어 사용자들에게 상품을 걸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3. What

파우툰의 파트너십은 어떨까?

첫째, 파우툰은 교육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 자재로써 사용되고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파우툰을 사용해 가르치는 경우 학생들은 더욱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교육계의 관심이 높다.

둘째, 파우툰은 홈페이지 빌더 서비스인 윅스(Wix)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윅스라는 스타트업을 모르면 텔아비브에서 간첩이라고 말할 정도로 윅스는 유명하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IPO를 한 윅스는 사용자가 스스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반면 파우툰은 사용자가 스스로 영상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둘은 멋진 궁합을 자랑하며 서로 돕고 있다. 윅스 홈페이지에서 쉽게 파우툰으로 접속할 수 있고, 이는 파우툰의 더 높은 트래픽으로 이어진다.

4. Who

파우툰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재 미국, 뉴질랜드, 아랍, 아시아권에서 특히 파우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것은 다니엘 씨를 통해 들은 뒷 이야기인데 리비아, 이집트에 '아랍의 봄'이 왔을 때 파우툰이 시민들 사이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혁명에 참가한 시민들은 파우툰을 통해 영상을 제작해 다른 대중들을 설득하기도 했다고.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은 아랍권 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파우툰에서는 비즈니스 전략 상 굳이 파우툰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라고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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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When she tried

파우툰을 통해 필자 역시 학교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 일의 전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발표였는데 파우툰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니 다들 이해가 쉽다고 했다. 특히 파우툰이 빛을 발한 것은 스토리텔링을 할 때였다. "김 씨와 이 씨가 이틀 밤을 꼬박 새워서 만든 프로젝트 기획안을 김 씨는 이 씨 앞에서 갈가리 찢어버린다."를 파우툰에서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기존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면 짜증난 표정의 회사원의 사진을 두고 필자가 스토리텔링을 해야 했을 텐데, 캐릭터가 일하는 모습, 소리 지르는 모습, 컴퓨터를 부수는 모습을 내가 원하는 대로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었다. 발표를 할 때 한 번 꼭 써보시길. 30분에서 1시간 정도 만지작 거리다 보면 쉽게 작동법을 익힐 수 있고, 파우툰을 쉽게 쓰기 위한 튜토리얼 비디오도 있으니까.


▲인터뷰 영상

프레지의 CEO인 알바이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프로슈머라고 언급했다. 사실 진정 만화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한국이 아닐까? 한국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이제는 세계진출도 하고 있다. 물론 파우툰에서 말하는 만화는 애니메이션에 가깝고, 웹툰에서 말하는 만화는 그림에 말풍선을 다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결국 파우툰도 그림에 말풍선을 다는 형식에서 음성을 입히고, 움직이게 하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니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프로슈머를 넘어 새로운 프레젠테이션 툴이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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