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웹툰 전문회사 만두코믹스에 전략적 투자
2015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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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는 국내 최고의 여성향 웹툰 전문업체 만두코믹스에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 대한 금액은 양사의 합의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만두코믹스는 올해 7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여성 웹툰 전문 플랫폼이다. 로맨스 등 성인 여성 취향의 만화가 중심 콘텐츠로, 서비스 시작 약 4개월 만에 700여 편의 만화를 서비스하는 여성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번 투자는 리디와 만두코믹스 양사의 이해가 일치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리디는 만두코믹스에 투자하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BL과 로맨스 등 성인 여성 취향의 콘텐츠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만두코믹스는 리디북스를 통한 유통망 확보 이외에도 리디북스의 인프라와 제작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BL이란 Boys’ Love, 혹은 Boys Love의 약자다. 즉 미소년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서브컬처 장르로, 동성애 문화와 관련 있다는 오해도 받았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이 남성캐릭터 사이에 남녀 간의 로맨스를 투영하면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대상으로 가공하는 팬 픽션이 BL형태로 발전하기도 하고, 아예 오리지널 스토리를 갖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저작권 초상권 인격권 등의 권리관계가 대부분 무시되기 때문에 폐쇄 커뮤니티 등의 언더그라운드 형태로 유통되고 있지만 만두코믹스는 후자 쪽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이 BL 장르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시장이 매우 클 뿐더러 관련 작품의 수준도 그렇게 단순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최근의 인식이기도 하다.

특히 만두코믹스가 강점을 가진 BL 만화는 이미 일본에서는 수백만 부가 팔려나가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분야이며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팬들 중심으로 기성 콘텐츠의 설정 등을 빌려오는 2차 창작이 주를 이루며 확산했기 때문에 그 특성상 언더그라운드 형태로 비공식 유통을 통해 성장했다. 만두코믹스는 이런 BL을 일반 대중들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는 웹툰 형태로 보급하기 시작한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최근 리디북스는 독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기호에 맞는 폭넓고 깊이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에 BL 만화 국내 선두주자인 만두코믹스와의 협력으로 또 한 차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만두코믹스 입장에서도 웹툰 연재 이외에 전자책 단행본 발간까지 이어지는 추가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만두코믹스의 창업자들이 YBM과 와이투북스 등 출판, 전자책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았던 출판업계 전문가인것으로 알려져 리디북스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도 투자 성사의 배경이 됐다.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는 “사람들의 취향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수록 다양해지게 마련이라 새로운 형식과 내용에 도전하는 콘텐츠 기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만두코믹스처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기업과 함께 손잡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두코믹스 고정곤 대표는 “리디북스의 투자 덕분에 더 다양한 작품을 회원님들께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쁘며 전자책과 웹툰의 좋은 상생 사례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리디북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향후 안정된 서비스와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여성 웹툰 플랫폼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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