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만 들어봤지? 진짜 중국의 실리콘 밸리는 중관춘이야!
2015년 04월 27일

요즘 심천이 뜨겁다. 심천에만 가면 각종 부품이 발에 채이고 드론도, 가상현실 디바이스도 뚝딱뚝딱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곳이야 그야말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자들의 천국이라는 말이 스타트업계에 돌고 있다.

심천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핵셀러레이터(HAXLR8R)에 참여 중인 스타트업, BBB의 김승연 공동창업자는 “심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이 동시에 완성된 곳”이라며 “심천에 가면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 기사 : 헬스케어계의 대형 신인 BBB, 비글로벌서 ‘스마트 혈액 진단기’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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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중국 스타트업계 중심의 원조는 심천이 아닌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이다. 실리콘 밸리의 공룡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웬만한 기업은 모두 중관춘 출신이다. 레이쥔이 작은 오피스텔에서 샤오미저우(중국식 좁쌀죽)를 먹으며 회사 이름을 고민하던 그곳도, 알리바바가 인터넷 검색 기술 제공 업체로 시작했던 그 작은 호텔방도 바로 중관춘이었다. 이 외에도 바이두, 레노버 등이 모두 이곳에서 시작했다.

중관춘은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지난 1980년대 이후 IT 기업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형성해 갔다. 실리콘 밸리에서 무심하게 서 있는 페이스북의 본사, 조금만 더 지나가면 구글의 본사를 볼 수 있듯 중관춘에서도 레노버, 바이두, 샤오미 등 중국 유명 IT 기업의 본사가 줄지어져 있다. 중관춘에 자리 잡고 있는 스타트업은 2만여 개에 달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굵직한 기업의 중국 지사도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

이곳에서 생겨나는 스타트업도 매해 3천여 개에 달하며 이들은 연간 4백3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기업이 몰리는 중관춘에는 당연하게 자금도 유입된다. 매년 중국 정부의 IT 살리기 정책의 중심에는 중관춘이 있으며 중국 민간 투자금 18조 원 중 1/3도 중관춘으로 유입된다. '중국 벤처캐피탈의 첫 번째 선택은 중관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놀랍지 않다. 

사실 중관춘이 샤오미의 레이쥔과 알리바바의 잭 마를 키워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 크다. 중국 정부는 대학 졸업 후 창업할 경우 사무실 임대료와 법인세 감면, 대출 지원 등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기술 지원과 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리고 이 정책들의 중심에는 중관춘이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에서 약 291만 명의 벤처 창업자가 생겨났으며 17조 원이 넘는 벤처 투자금이 조성됐다.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정부가 시작한 대대적인 청년지원창업정책, 그 중심에는 당연하게 중관춘이 있는 것이다.

또한 샤오미, 알리바바의 성공과 시진핑의 창업 사랑은 중관춘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주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창업을 꼽은 것이다. 가능성을 충분히 본 중국 정부가 7조 원 규모의 창업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성공한 창업가는 후배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레노버는 벤처캐피탈사인 레전드 캐피탈(Legend Capital)을 만들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관춘의 개발을 주도한 국영기업, 중관춘 개발그룹(Zhongguancun Development Group)이 이번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를 찾는다. 중관춘 개발그룹은 스타트업이 기술을 상업화하는 것을 도와주는 단체로 투자, 재정관련 사업과 테크놀로지 파크 운영을 맡고있다. 매해 9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투자금 규모는 3억 달러(한화 약 3천2백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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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춘 개발그룹 슈언창 샤오 디렉터

중관춘 개발그룹을 대표해 비글로벌 서울 2015을 찾는 슈언창 샤오(Shunchang Shao) 디렉터는 ‘중국 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 패널토론에는 슈언창 샤오 외에도 후얀핑(Yanping Hu) DCCI대표, 황덕(Huang De) 중국은행 한국 대표가 자리하며 트라이벨루가(TriBeluga)의 릴리 루오(Lili Luo) 대표가 진행을 맡는다.

이 세션은 요즘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기와 해외 진출을 돕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알아보고 한국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도 판교테크노밸리가 있고 스타트업이 많이 위치해 있는 강남권의 "테헤란 밸리" 등이 있지만 중관춘과는 무언가 달라 보인다. 대체 우리와 뭐가 다른지, 실리콘 밸리를 위협하는 그들의 비결은 뭔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자.

사진 출처 : gmw, cnf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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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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