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회장·스카이프 창업자, 핀란드 음식 배달 앱 ‘월트’에 126억 원 투자
2016년 04월 18일

wolt

헬싱키에 본사를 둔 음식 배달 스타트업 '월트(Wolt)'가 노키아의 회장과 스카이프의 창업자로부터 1,100만 달러(한화 약 126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월트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음식점에 도착하기 전 메뉴를 맞춤형으로 선택·주문하고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월트는 기업가치 30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의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뿐 아니라, 저스트잇(Just Eat), 테이크잇이지(Take Eat Easy), 딜리버루(Deliveroo), 그럽헙(Grubhub), 심리스(Seamless), 푸도라(Foodora) 등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 수많은 음식 배달 사업자가 있지만, 우리의 최강 경쟁 상대는 고객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집 근처 식료품 매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음식 관련 산업의 0.5% 만이 디지털화 되었다. 이는 향후 피자 배달 이상으로 더 큰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월트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미키 쿠시(Miki Kuusi)는 말했다. 미국은 700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 규모의 음식 픽업 및 배달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어있지만 그중 90억 달러(약 10조 원)만이 온라인화 되어있다.

음식 배달 업계는 최근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의 음식 배달 앱 어러머(Ele.me)는 알리바바로부터 9억 달러(한화 약 1조 355억 원)를 유치했으며, 프랑스 배달 서비스 프리시티(Frichti)는 154억 원, 런던에 본사를 둔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 진(Jinn)은 86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월트는 수많은 배달 사업자와 경쟁 중이지만 540만 명을 보유한 핀란드 내에서는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이는 겨울이 길며 안락함을 추구하는 인구로 구성된 핀란드의 음식 배달 시장 성장 가능성 면에서 의미가 있다.

월트는 타 배달 앱처럼 수수료를 수익 모델로 가졌다. "현재까지 월트는 10만 명의 등록 사용자와 450개의 등록 음식점을 모았다. 음식점 등록에 따른 월 회원비 및 가입비가 없으며, 음식 픽업 서비스로부터는 적은 수수료를 배달 서비스로부터는 좀 더 많은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월트의 COO이자 공동 창업자인 주하니 마이카넨(Juhani Mykkänen)이 밝혔다.

이번 투자는 EQT벤처스가 이끌었으며, 스카이프의 창업자인 니클라스 젠스트롬(Niklas Zennström), 슈퍼셀의 CEO인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이 새롭게 참여했다. 또한, 월트의 기존 라운드 투자자였던 노키아의 리스조 실라즈마(Risto Siilasmaa) 회장도 참여했다. 이로써 월트는 총 1,400만 달러(한화 약 161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월트는 전 부킹닷컴 CEO 키스 쿨른(Kees Koolen)을 이사회에 포함했다.

투자 소식과 함께 월트는 핀란드 밖 첫 해외 진출 시장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32개 음식점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월트는 북유럽 국가 및 발트 해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금은 지역 확장에 따른 현지 인력 고용과 제품 개발에 사용할 것이다"라고 마이카넨이 밝혔다.

"우린 스톡홀름에 좋은 팀을 보유했으며, 앞으로 스웨덴을 비롯한 다양한 북유럽 국가에서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쿠시가 말했다.

간편한 모바일 결제 기능과 준비 완료 시간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음식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월트가 향후 핀란드 외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및 이미지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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