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프트웨어, 대량 생산·대량 소비의 논리로 해석될 수 없다
  ·  2015년 01월 16일

소프트웨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나 대기업들의 접근 방식을 보고 있자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다른 사업과 다른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에 맞는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아마 IT 종사자 분들이라면 많은 분들이 제 생각에 동의하시겠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소프트웨어가 무엇이 다른지 알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소프트웨어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동안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한 공통된 법칙은 대량생산 대량 소비입니다. 원가에 이익을 더한 제품을 대량으로 팔아서 큰 수익을 남기는 것이죠. 공산품의 경우는…

2015년, 산업의 어두운 관행을 혁신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을 기대하며
  ·  2015년 01월 13일

제약산업(Pharmaceutical Industry)에 관한 뉴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뉴스는 물론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약(新藥)의 개발에 관한 것이다. ‘어느 제약 회사에서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혹은 ‘개발에 들어갔다’는 부류의 뉴스가 될 것이다. 이런 뉴스는 기업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예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뉴스임이 틀림없다. 반면, 그와 같은 특징적 신약이 아니라면 제약 산업은 제네릭 약품(Generic, 특허로 보호받는 기간이 끝나 누구든…

내가 아이폰에서 블랙베리로 갈아타지 않은 단 한가지 이유
  ·  2015년 01월 09일

아이폰 사용 7년만에 이제 서서히 질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 블랙베리 클래식이 새로 나와서 출시 전부터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믿을만한 제품 리뷰어들의 사용후기를 보면 블랙베리의 출혈이 이제 어느 정도 멈추고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미 주가가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내가 가장 그리웠던 것은 블랙베리의 물리적인 키보드, 그리고 거지같은 통화품질이었는데 클래식은 이 두 가지 문제를 아주 깔끔하게 해결했다고 한다. 나같이 이메일 자체가 인생인 사람한테는 물리적인 키보드는 생산성을…

웹 서비스를 준비하지만 IT는 모르는 당신이 사업 전 꼭 알아야 할 11가지 단계 : 김수보의 IT 중심에서
  ·  2015년 01월 08일

최근 스타트업을 돌아다니다 보면 ‘훌륭한 개발자 한 명만 추천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여쭈어 보면 IT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거의 없는 분들이 많더군요. 캠퍼스 창업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분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할지 모르고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빚더미 위에 올라앉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는 훌륭한 개발자 한 명으로만 뚝딱 하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이해를…

‘사의 찬미’를 넘어 ‘천송이 코트’까지, 한류의 바람을 타고 콘텐츠 플랫포머를 꿈꾸다
  ·  2015년 01월 07일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난 이후, 우리가 느끼는 정의할 수 없는 감정 일부를 오래전 노래한 이가 있다. 바로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인 「사의찬미」를 부른 윤심덕이다. 윤심덕과 그녀의 애인 김우진과 바다에 몸을 던진 풍운아였다고 한다. 윤심덕은 경성여고를 졸업한 교사…

김치와 햄버거
  ·  2014년 12월 30일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고 햄버거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미국인들한테 김치를 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질문은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벤처인들의 질문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이 창업했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시키는건 마치 미국인들에게 김치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그 정답은 모른다. 태생이 한국인 제품 뮤직쉐이크를 미국 시장으로 진출시키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고 잘 한 부분도 있지만, 아주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고는 못하겠다. 실은, 뮤직쉐이크 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올 한해 한국 스타트업, 얼마나 성장했나
  ·  2014년 12월 29일

이맘 때가 되면 흔히 하는 말이지만 올 한 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그리고 그만큼 독자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생태계에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해서 2014 년의 마지막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올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에서 관찰되었던 세 가지 맥락 상의 변화들을 정리해 보고 그를 통해 내년 2015 년을 맞는 소회를 독자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글로벌 인재들의 생태계 영입 창업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키워드 세 가지가 ‘Creativity’,…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티엘의 9가지 조언 – 오늘의 “모범 사례”는 우리를 막다른 길로 이끌 뿐이다
  ·  2014년 12월 26일

 (사진 출처: Robyn Twomey/Corbis / source) 피터 티엘은 2002년 페이팔(PayPal)을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에 매각했다. 이 뿐 아니라 2004년 8월 페이스북에 50만 달러(한화 약 5억 1,400만 원)로 지분 10%를 확보하고,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라는 스타트업 투자 회사를 만들어, 옐프(Yelp), 슬라이드(Slide), 링크드인(Linkedin) 등에 투자한 바 있는 인물이다. 남다른 통찰력을 지닌 그가 최근 제로투원(한국어판 : 한국경제신문 발간)을 발간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독점할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해야 하고 다른 경쟁사보다 10배의 발전된 개선안을…

평판의 세상
  ·  2014년 12월 24일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많은 명언을 남겼지만, 내가 생각하는 명언 중 명언은 이거다: 버크셔헤서웨이가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많이 잃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명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단 한 티끌이라도. (We can afford to lose money – even a lot of money. But we can’t afford to lose reputation – even a shred of reputation.) 창업가나 투자자들도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창업가들은 소프트웨어 코드를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만 혼자서 이걸 할 수는…

전통 은행 질서 깨부신 ‘렌딩클럽’, 9조 기업 가치의 비결
  ·  2014년 12월 22일

은행은 “날씨가 화창할 때 우산을 빌려 주고,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아 간다”는 라는 말이 있다. 유동성이 감소하고 실물경제가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을 줄이고 대기업의 대출 비중에 늘리는 경향을 비유한 말이다. 김영필 서울경제신문 기자는 ‘은행의 거짓말’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만약 은행이 당신에게 친절하다면 당신이 좋은 먹잇감이라는 뜻이고, 불친절하다면 더 이상 빼앗아 먹을 게 없다는 뜻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은행은 금융거래 당사자들의 중간 매개 기관,…

겨울방학, 스타트업 인턴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
2014년 12월 18일

겨울 방학이 이제 곧 시작된다. 방학동안의 3개월은 모처럼 학업에서 벗어나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3개월이라는 시간은 부족한 어학능력을 채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며, 여행을 다니거나 새로운 이성친구를 만나 백일을 채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또한 3개월은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그동안 주고 받던 사업 아이디어를 각종 대학생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구상 단계에서부터 시장 검증 단계까지 시험해볼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위에 나열된 선택 요소들…

은행의 종말
  ·  2014년 12월 16일

며칠 전에 조금 큰 액수의 현금을 인출할 일이 있어서(미국 은행 대부분 자동인출기 일일 한도는 300달러다) 우리 사무실 근처 체이스(Chase) 은행을 직접 방문했다. 위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 11시인데 보시다시피 이 시간에 은행이 텅텅 비어있었다. 20명 이상의 직원들을 위한 이 공간에 이날 5명의 은행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이렇게 손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찾는데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손님 수에 비해서 은행원들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조금 높아 보이는 직원한테 책상은 많은데 왜 이렇게 은행원들은 없냐고…

성공적인 엑시트, ‘잘 갈고 닦은 기술 하나, 열 마케팅 안 부럽다’
  ·  2014년 12월 16일

TV 드라마에서 회사가 망해갈 즈음, 직원들 몰래 회사를 헐값에 넘기고 도망가버리던 못난 캐릭터를 봐서일까? 어릴 적 회사를 매각하는 사장이라고 하면 직원들을 책임지지 않은 배신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진 지금, 매각을 통한 성공적인 엑시트가 절대, 결코 욕먹을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 성공적인 매각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매각을 통한 성공적인 엑시트, 이제 스타트업의 또 다른 지향점이자 꿈이다. 자, 그러면 성공적인 매각은 어떤 기업들이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은 ‘기술’이다. 성공적인 엑시트로 기록되는…

중국 시장을 푸는 3가지 열쇠, ‘법인 설립, 꽌시, 정치’
  ·  2014년 12월 15일

중국 최대의 인터넷 업체 텐센트(시가 총액 120조 원)가 지난 3월, 국내의 게임사 CJ게임즈에 5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텐센트는 올해 11월, 라인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국내의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유통사 네시삼십삼분(4:33)에 신주 인수의 방식으로 1,000억대의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중국과의 콘텐츠 산업 확대 및 협력을 위한 ‘한’중 다자협의체’를 구성하여,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역량 확대를 위한 중장기…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 #2] 다섯 개 도시 여섯 개 국적, 이 회사가 일하는 법
  ·  2014년 12월 11일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유진님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어떻게 다양한 곳에 있는 팀 멤버들과 협업을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 않을까요?” 비석세스 정새롬 에디터님의 조언을 듣고 보니, 바로 지금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노마드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예 중 하나였다. 어떻게 원격 근무가 가능할 수 있는지, 어떻게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같이 있지 않고도 협업이 가능한지, 속된 말로 다들 땡땡이나 치진 않을런지 석연치 않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개발자나…

큰 시장에 나가기 위한 필승전략 , ‘신중한 고군분투’만이 살길이다
  ·  2014년 12월 10일

해외 진출 성패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가 스펙’ 해외 진출은 강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강대국에서 중소국으로의 진출이 비교적 수월한 반면, 중소국에서 강대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그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해외 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성공을 거두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한 후 국내 시장에 안착한 경우가 많다. 해외 진출의 승패에도 출신 국가의 경제적·기술적 힘은 무시 못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페이스북의 경우 전 세계로 그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확장했고,…

대기업마저 경계하는 작은 사업의 비밀, 허슬(hustle)
  ·  2014년 12월 08일

필자는 최근 발견한 매우 흥미로운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독자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 특히 여러 목적지가 넓은 공간 위에 분산되는 반면 대중교통체계는 효율적이지 못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자동차가 필수다. 따라서 필자는 Avis, Budget 등의 여러 렌터카 업체를 검색하였고 그러던 중 New York Times에서 AutoSlash.com 이라는 흥미로운 스타트업에 대한 기사를 발견하였다. 미국에서의 렌터카는 한국과는 달리 업체, 예약 시기, 사용 시기, 사용 기간 및…

전국민이 천직을 찾을 때까지, ‘잡플래닛’의 도전에 주목하는 이유
  ·  2014년 12월 03일

직원들이 익명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 ‘글래스도어’에서 삼성전 자가 “좀비 양성소”를 취급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매일 강조하는 것은 위기, 위기…칭찬이라는 것은 들어 본적이 없다”는 의견과 함께 삼성전자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비판하는 리뷰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면 사내 우수한 복지시 설과 높은 급여에 대한 칭찬도 꽤 있었다. 이처럼, 외부 고객에게 회사내 정보를 객관적이고, 통찰력있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글래스도어’는 2,200만 명 회원이 이용중인 세계 최대의 취업정보 사이트로 발돋움하며, 작년…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11가지 기술
  ·  2014년 12월 02일

내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남들 앞에서 발표를 꽤 잘하는 편이다. 긴장하지 않고, 아주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 하면서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말을 하면서 ‘타고난’ 연예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모르는 점이 하나 있는데 나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무대나 청중 앞에 서면 뱃속에서 나비들이 난리를 치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소심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내 public speaking 실력은 99%의…

스타트업 채용,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  2014년 12월 01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경영을 하면서 이 말보다 중요한 말은 없다고들 한다. 좋은 인재를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라지만, 스타트업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왠지 와 닿지 않는 경구이기도 하다. 권투보다는 종합격투기에 가깝고  클래식 바이올린보다는 힙합과 흡사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성공을 일구어 가는 과정이 곧 스타트업의 일상이자 본질일 진 데, 이와 같은 전쟁을 함께할 사람들을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뽑아 어떤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