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피칭동안 투자자가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
  ·  2014년 08월 29일

만약, 당신이 당신의 피칭 중에 투자자가 정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스카이프의 설립투자자일 뿐 아니라 스카이프의 창업 멤버들의 비즈니스 플랜 및 피칭을 직접 교육하고, 후속 투자 유치를 도왔으며, 2005년 이베이(E-Bay)에 31억 달러(약 3조 원)에 현금으로 매각시킨 것으로 유명한 어거스트 캐피털의 제네럴 파트너 하워드 하튼바움(Howard Hartenbaum, 이하 하워드)은 정직하고 명징한 스타일의 독설가이기도 하다. 하워드는 북미의 창업가들을 위한 멘토링 커뮤니티, 파운더스 네트워크(Founders Network)의 멘토링 세션을 통해 4명의 창업가와 함께 “투자유치를 위한…

[이한종의 스타트업 읽어주는 남자 #1] ‘MIT 스타트업 바이블 Vs. 쫄지말고 창업’
  ·  2014년 08월 26일

   스타트업, 그리고 기업가 정신이라는 화두 앞에 ‘바이블’이란 존재할까? 여기 기업가 정신을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만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두 가지 책이 있다. 물론 그 방법론은 현저하게 대조된다. 빌 올렛 교수의 MIT 스타트업 바이블이란 저서는 “탁월한 제품을 기획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영역”을 24단계로 나누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로드맵을 연역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벤처투자자이자 최근 창업가로 변신한 이희우대표가 집필한 “쫄지 말고 창업”은 다분히 실존적으로 기업가 정신이라는…

마이크로 VC 도입 이전에 고려해야 할 세 가지
  ·  2014년 08월 22일

얼마 전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국내 창업생태계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이크로 VC (Micro VC, 이하 “MVC”)의 육성을 검토하고 있다 발표하였다. MVC란, 기존의 전통적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에는 그 프로젝트의 규모가 미미하나 여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큰 프로젝트에 특화된 모험자본을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창업생태계에서 MVC는, 아직 유형자산, 혹은 현금흐름이 존재치 않아 차입을 통한 자본금 조달에 적합하지 않으며, 아울러 시리즈 A 등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도 아직은 접어들지 못한 Seed에서 Pre-series A 단계…

믿는다면, 될 때까지 허슬(Hustle)하라
  ·  2014년 08월 22일

최근에 한국 갔을 때 서베이 서비스 이폴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내 고등학교 친구가 다음과 같은 명언을 했다. “기홍아,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진짜 간단한 거 같다. 그냥 성공할 때까지 계속 하면 된다.” 저녁 먹으면서 들은 말이라서 그냥 웃고 넘겼지만, 지난주에 다시 이 말을 떠올리면서 단순하지만 점점 더 타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LA에 위치한 우리 투자사 브랜드붐(Brandboom)에게 지난 주 금요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회사의 연매출이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를 돌파한 날이었던 것이다. 브랜드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타트업과 결혼 전 동거하다
2014년 08월 20일

개발자, 스타트업을 꿈꾸다 요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심치 않게 아는 분들이 창업했다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무모함에 혀를 끌끌 차면서도, 마음 한켠 부러움이 솟아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창업을 해서 내 회사를 만들어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닥 녹녹지 않아 보인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이와 비슷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들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많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캐시슬라이드를 만나 ‘광고 수익화 성공의 비결’을 묻다 :: 알렉상드르 인턴기 #7
2014년 08월 18일

사실 리워드 앱은 프랑스에서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다. 기존에 웹 페이지에서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많은 프랑스인에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피플게이트 SNS 상에 존재하는 광고 플랫폼에도 스타트업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들은 피플게이트의 기업 제휴팀에 여러 가지 노하우를 묻기도 하고, 전략을 강구하기도 하였다. 그토록 한국의 스타트업이 광고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어렵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광고로 수익을 200만 원도 벌기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상당히 충격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는…

코트라 공정훈 위원이 말하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 6가지 단계 :: 알렉상드르 인턴기 #6
2014년 08월 11일

한국은 청년들이 IT 벤처를 시작하기에 좋은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적어도, 현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피플게이트도 초기 몇 차례 투자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우선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자체적인 BM마련과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식경제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 창업진흥원, 코트라 등 다양한 정부의 기관 역시도 한국의 중소기업/벤처들을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콜드 이메일을 보내는 스타트업을 위한 VC의 조언
  ·  2014년 08월 11일

오늘 아침에도 내가 청하지 않은 여러 개의 이메일들이 인박스(inbox)에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일단 그냥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에 보낸 대량 이메일이면 바로 지우고, 제목을 보고 불특정 다수한테 보낸 이메일인 것 같으면 지웠다. 그리고 나머지 이메일들은 다 열어서 훑어봤다. 이런 이메일들은 대부분 회사소개와 투자요청 이메일들인데, 거의 100% 다 쓰레기통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실은 나는 이런 이메일들을 웬만하면 일단 다 열어서 보긴 본다. 안 그래도 바쁜 세상인데 청하지 않은 이메일을(=unsolicited email)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Wisdom VS Intelligence : 스마트하나 지혜롭지 못한 우리의 세계
  ·  2014년 08월 08일

필자가 대학을 다녔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과 또 현재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2014 년의 캠퍼스를 비교할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아마도 화장실 풍경일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그러니까 90 대 후반 학번들은 익숙한 풍경일 화장실 문에 빼곡히 적혀있던 낙서를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여자 화장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화여자대학교로 기억하는데, 사회학과 교수님 한 분께서 이 현상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시작된 연구의 결과…

당신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일곱 가지 증거
  ·  2014년 08월 08일

‘Cause you’re a sky, ’cause you’re a sky full of stars, I’m gonna give you my heart (당신은 하늘, 별이 가득한 하늘이기에, 당신께 저의 마음을 드릴거에요)         A Sky Full Of Stars -Coldplay (참고/번역 출처 : lifehack, 20 Signs You’re Succeeding In Life Even If You Don’t Feel You Are)  무더운 날씨와 함께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 요즘이다. 공들여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 고객의 반응이 시원찮다거나, 시험을 망치거나 미디어에 보도되는 세상의 흔한…

유저들을 만나다, 그들이 스타트업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 :: 알렉상드르 인턴기 #5
2014년 08월 04일

세상에는 4가지 종류의 아이디어가 있다고 한다. 가장 아래 단계는 있으면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아이디어, 그 다음 단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이디어, 그 다음은 있으면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요식업이나 제조업뿐 아니라 IT서비스들도 결국 제작자가 혼자 만족하는 서비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만큼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느냐는 다양한 지표로서 알 수 있을 것이다. MAU,DAU와 같은 단순한 유저 방문자 숫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앱 개발 스타트업(App developer), 앱을 보는 시각을 전환하라
  ·  2014년 08월 01일

작년 3 월, 필자는 “모바일, (여전히 모두를 위한) 기회인가?”라는 제목의 컬럼을 쓴 적이 있다. 그 비관적인 제목처럼, 이 컬럼에서 필자는 간단한 산수를 통해 2013 년 당시 앱 다운로드 1 회가 그 개발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17.5 센트, 현재 환율로 약 18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앱 개발 비용인 6,453달러(한화 666만7,884.90 원)를 가정했을 때의 손익분기점은 36,786 회의 다운로드가 일어났을 때에야 달성될 수 있음(물론 이마저도 평균의 개념 위에서 계산된…

스스로 리스크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리스크가 당신을 찾아낼 것이다 : 불확실성의 역설
  ·  2014년 07월 30일

한국의 생계형 창업이 40%에 육박했다. 사회의 안전망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28일 글로벌 기업가 정신 모니터(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이하 GEM)가 펴낸 ‘글로벌 리포트 2013’에 따르면, 한국의 42개월 미만 초기 창업 가운데 생계형 창업 비중은 36.5%로서, 26개의 혁신 경제국(Innovation-driven Economics)의 생계형 창업 비중 평균치인 18.2%를 훨씬 웃도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민들이 ‘자영업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요식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 창업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의 직장에서 밀려난 뒤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 벤처 업계의…

창작과 소비의 시대, 모바일 퍼스트만이 답은 아니다
  ·  2014년 07월 29일

아이폰6(iPhone 6)는 화면이 더 커진다는 믿을만한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데 이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한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작은 화면을 가진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눈이 어지럽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동시에 사용할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너무 간단하지는 않은 서비스를 만드는 건 진짜로 어려운 지상과제이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완성도도 높지만, 유일하게 중요한…

스타트업이여, 한국의 역동적인 대학생들과 콜라보레이션하라 :: 알렉상드르 인턴기 #4
2014년 07월 28일

한국 대학생은 ‘역동적’이다. 한국 대학생들이 다양한 대외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나는 놀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정도로 적극적 성향을 가진 20대는 다른 나라에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한국의 대학생과 벤처의 협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늘은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며, 그들의 어떤 부분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대학생의 특징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먼저 프랑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프랑스 대학생들의 모습은? 서양 대학생의 경우에도 다른…

VC,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기 위해 미래의 그림을 준비하라
  ·  2014년 07월 25일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필자는 최근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로부터 출발한 자산관리기업의 고위 관리자 출신이 시작한 미국의 Pre-revenue Stage VC 한 곳(“A”라 부르기로 하자)으로부터의 비즈니스 오퍼(Business Offer)를 보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주요 투자 도메인으로 설정하고 있는 A는, “(특히) 수익을 내기 전 초기 기업(Pre-revenue)에 투자하여 가능한 높은 ROI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전통적 형태의 초기 벤처투자가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A의 Offer가 필자에게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엑싯(Exit)을 통한 ROI의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멘토들이여,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멘토가 되었는가
  ·  2014년 07월 24일

바야흐로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 홍수의 시대다. ‘멘토’라는 단어는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는데,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즉,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프랑스 인턴, 비트윈·플리토·요쿠스를 만나다 :: 알렉상드르 인턴기 #3
2014년 07월 21일

한국은 현재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한 골든 타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곳 저곳에서 정부 창업 지원금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 역시 한국의 독특한 스타트업 생태계 문화라고 생각한다. 보통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창업에 대한 투자가 중심으로 되어있고, M&A나 기업공개(IPO)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회사 지분에 영향이 없는 지원 형태는 매우 새로운 것이다. 피플게이트는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는 한국의 스타트업의 주요 팀원들과 네트워킹할 수…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하는 단어 ‘옵션 풀(Option Pool)’
  ·  2014년 07월 18일

최근에 진행하는 투자건이 하나 있는데 한국이 본사인 스타트업이다. 투자계약서 초안의 항목 중 옵션 풀(option pool)에 대한 설명을 이메일로 장황하게 적으면서 매번 이걸 글로 설명하지 말고 아예 포스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국 상법을 잘 모르고 한국 투자 계약서를 직접 만들어 보지 않아서 한국에도 옵션 풀이 존재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는 미국의 모든 투자자들은 옵션 풀을 권고(강요?)하고 투자계약서에도 거의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다. 전에 내가 이 동영상에서 옵션 풀에 대해서 한 번 언급한 적은…

우리가 잘 모르는 벤처캐피털의 세 가지 속내
  ·  2014년 07월 17일

두 달 전쯤인가 꽤 큰 글로벌 컨설팅펌(Global Consulting Firm)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후배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내용인 즉, ‘XX 벤처캐피털(이하, “VC”)에서 오퍼(Offer)를 받았는데 VC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오퍼를 준 회사가 평은 어떤지 레퍼런스를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컨설턴트들이 VC로 옮겨가는 것이야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 후배는 사실 그 전까지 VC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친구이기에 ‘요새 VC 펌들이 정말 크게 몸집을 불리고 있구나’, 그리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VC에 대해 가진 관심이 예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