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  2014년 11월 28일

많은 상품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이목을 끌기 위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가장 의존하고 있는 감각이여서 일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전쟁은 일찍이 있었으며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들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오고 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들은 이미 포화상태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지치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인 시장 상황 속에서 틈새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감각을 노리는 것 아닐까? 왜 ‘소리’인가? 1. 시각 다음으로 의존도가 높은 감각이다. 우리의 오감,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 중…

1조 원 기업가치 회사가 단돈 150억에 매각 협상 중인 사연 : 팹의 몰락이 던지는 시사점
  ·  2014년 11월 24일

불과 1년 전 1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1,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었던 디자인 스타트업 팹(FAB)이 150억원대에 매각 협상 중이며, 가구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로 피벗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20일 보도를 통해, 팹과 PCH International의 150억원 규모의 매각에 대한 딜이 진행중임을 유력한 소식통을 통해 확보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매각을 통해 확보한 150억원 규모의 자산은 팹이 피봇한 가구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 헴(HEM)으로 이전된다.  이번 글에서는 팹의 지난…

“두 아이의 아빠, 사표 내고 무작정 발리로 떠난 사연”
  ·  2014년 11월 21일

지난 주말 발리에서 스타트업 위크엔드가 열렸다.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주말에 잠깐 짬을 내어 발리에 들렸는데, 타이밍 한번 최적이구나 싶었다. 3일 중에 하루를 이벤트가 열린 장소인 후붓에서 고스란히 보냈는데, 이제 여기는 올 때마다 마치 오래 살던 고향 동네에 온 것마냥 편하고 익숙해진 것 같다. [발리에서 생긴 일 #1] 후붓, 신들의 섬에 자리한 협업 공간 이야기 친구 중 한 명이 이번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코치를 맡게 된지라, 따라다니며 이벤트에 참가한 각 팀의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얼굴들과 인사도…

투자건 결혼이건, 중요한 것은 관계다
  ·  2014년 11월 20일

 내 글을 읽는 독자 중 대부분은 예비 창업자 또는 현재 창업해서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분들일 것이다. 예비 창업자분들은 창업 후 어느 시점에 – 생각보다 빨리 온다 – 외부 투자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현재 창업해서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돈을 펑펑 벌고 있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언젠가는 투자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글은 투자 유치를 할때 알면 도움이 되는 창업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서이다. 전부터 포스팅하고는 싶었는데 최근에 만났던 몇 창업가들을 생각하면서…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1] 노마드를 꿈꾸는 당신에게, 해시태그 노마드&텔레포트
  ·  2014년 11월 18일

디지털 노마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유목민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을 일컫는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 하나의 고정된 업무 공간에서 수행되던 과제와 목표를 자신의 집이나 커피숍, 도서관, 심지어 캠핑카등에서 원격으로 수행한다. – 위키피디아 ‘Digital Nomads’ “반드시 하나의 고정된 공간에서 틀에 박힌 업무 시간에 맞춰 일을 하며 일생을 보내야만 할까? 생산성과 개인의 행복 측면에서 더 나은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한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틈새시장의 함정, 새로운 차원을 만든 자만이 벗어날 수 있다
  ·  2014년 11월 14일

  독자 여러분들이 새로운 숙박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하자. 독자 여러분들은 물론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숙박업계를 경쟁구도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숙박 비즈니스를 위한 니치(Niche)가 시장에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분석의 결과 아래 Figure 1과 같은 경쟁환경 분석을 도출했다고 하자. Figure 1 미국 숙박업계 경쟁환경 분석 (가상) 이와 같은 경쟁 환경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나면 독자 여러분들은 시장이 High-end와 Low-end Segment만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Mid…

“한국으로 오세요” 외국인 유치, 손님 맞을 준비는 다 되셨는가? ①
  ·  2014년 11월 11일

한국으로 이끄는 것은 문화,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은 여자? 인터뷰를 위해 만난 다수의 외국인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꼽은 것은 첫째가 문화다.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안톤 엘리아송(Anton Eliasson)씨도 “한국의 음식과 문화, 역동적인 서울의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어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꼽은 것은 바로 ‘사랑’이다. 한국에서 외국에서 한국인과 교재를 시작한 이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것이다. A씨는 “처음에는 1년 정도 경험하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자석 같은 한국 여자 때문에 벌써 들어온…

저작권 문제 앞에 선 컨텐츠 스타트업의 바람직한 자세
  ·  2014년 11월 10일

개인 간 무료 파일 공유(P2P) 서비스인 ‘파이럿 베이’를 공동 창업한 프레드릭 네이즈가 지난 3일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프레드릭은 태국 북부 라오스 국경에서 체포되어 방콕으로 압송된 상황이며, 곧 출신국인 스웨덴으로 추방될 예정이라고 한다.  2003년 아나카타(anakata)와 티아모(TiAMO)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반저작권 운동가들이 결성한 ‘파이럿 베이’는  ‘비트토런트’라고 불리는 기술을 도입하여, 이용자들이 다른 이용자들의 영화와 음악, 소프트웨어들을 공유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P2P 서비스를 제공하여,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100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바 있다. 이들은  “파일 공유는 온라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창업 국가 이스라엘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
  ·  2014년 11월 07일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 경제’ 비전은 한국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로서, 한국은 지속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과 기업이 있는 국가로 차별화하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이 첨단 혁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압도할 수 있도록 한 몇 가지 경험은 한국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국민 1인당 창업 비율이 가장 높은 “창업 국가(Startup Nation)”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한국 간에는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검증을 위한 데이터 분석(3)
  ·  2014년 11월 04일

“스타트업이란 대기업의 미니 버전 같은 게 아니다. 스타트업이란: 확장(Scalable) 가능한, 반복(Repeatable) 가능한, 수익성이(Profitable)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목표를 가진 임시 조직이다. (Startup is a temporary organization designed to search for a repeatable and scalable business model)” 라고 밝힌 바 있는 스티븐 게리 블랭크 교수의 전언을 전제로 한다면, 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은 창업자의 험난한 여정에 있어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고, 초점을 유지하기 위한 나침반일 수 있다. 필자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모델 검증을 위한 데이터 분석 시리즈 (1),(2)를…

첫 번째 발걸음, 그 신념의 도약
  ·  2014년 11월 04일

영화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을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보신 분들은 영화 막판에 다음 장면을 기억하실 거다. 최후의 성전이 보관된 요르단 페트라 사원에 인디아나 일행은 도착하지만, 성배를 찾기 위해서는 3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중 마지막 관문은 성배가 있는 건너편 계곡으로 가는 건데 여기서 인디아나 존스는 신에 대해 믿음, 아버지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념을 지니고 눈을 꽉 감고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몸을 맡긴다. 떨어질 것만 같던 계곡에는 인간의…

잘 아시잖아요, 대기업은 원래 그래요 : 대기업의 좀비들
  ·  2014년 10월 31일

최근 몇 개월 동안 한국과 미국 대기업 분들과 같이 소통하고 일 할 기회가 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대기업과 같이 일하는 게 쉽지 않고 항상 실망감만 남았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특정 기업에 대해 나쁜 인상을 받았던 거 보다는 대기업의 사람들한테 큰 실망감을 경험했다. 내가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잘 아시잖아요. 대기업이 원래 좀 그래요. 의사결정이 엄청나게 느렸다. 대기업이 원래 그렇단다. 같은 부서 직원들 간에 소통이 전혀 안 되었다. 다른 부서는 완전히 다른 회사다….

컨텐츠 비즈니스, 우월한 자가 아니라 새 판을 짜는 자가 승리한다
  ·  2014년 10월 28일

그럼에도 컨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2 주 전 “무료 컨텐츠 홍수시대, 지갑을 여는 컨텐츠 비즈니스의 몇 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의 컬럼을 기고한 이후 받은 몇 통의 이메일 중 하나의 내용이다. 디지털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요즘들어서 버즈피드와 같은 콘텐츠 서비스 회사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러던 중에, ‘무료 컨텐츠 홍수 시대, 지갑을 여는 컨텐츠 비즈니스의 몇 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글을 읽어내려 가다보니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대표님께서 바라보시기에 버즈피드, The Verge 등 콘텐츠 서비스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이한종의 스타트업 읽어주는 남자 #3] 보이지 않는 차이와 젠 기업가 정신
  ·  2014년 10월 27일

삼성그룹을 일구어낸 호암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주변 분들에게 즐겨 써주던 붓글씨 세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운(運). 둔(鈍). 근(根).’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運)이 따라야 하고, 당장 운이 없는 형세라면, 긴 호흡으로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둔), 운이 닿더라도 뿌리를 가지고 근성(根) 있게 버텨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록펠러 가의 사람들」에는 “거대한 부는 문이 우연히 열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문은 한순간 열렸다가 닫힌다. 록펠러는 그 문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문이 닫히려는 순간 비집고 들어갔을 뿐이다.”라는 구절이…

대기업 인재, 줄줄이 퇴사하고 스타트업계에 뛰어드는 이유
  ·  2014년 10월 24일

최근 지인 중 대기업에 나와서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필자 또한 국내 통신사에서 약 7년 근무 후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퇴사했다. 그 후 비석세스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부푼 꿈을 안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두가 그렇듯 다양한 역경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필자 주위에서는 대기업 퇴사 후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지인들이 사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문의를 해오곤 한다. 왜 이렇게 대기업 인재들이 퇴사하고 스타트업계로 들어오는 일이 늘어났을까. 그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사례 #1 :…

감정없이 이성적으로 따져본 카카오톡 검열 논란 3가지 쟁점
  ·  2014년 10월 17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의 대화내용을 사법부에 제출한 것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외국의 메신저로 “사이버 망명”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혹은 하고) 있으며, BBC 등 해외 유력 언론들 역시 지난 4 월에 벌어졌던 참사와 이번 카카오톡 사태를 연장선 상에 놓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보안이나 법률에 대해 전문가도 아니므로 이번 이슈에 전반에 대한 평을 하거나 의견을 내어놓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이번…

두 스타트업 대표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 스타트업과 자살(2)
  ·  2014년 10월 16일

故 최은석 대표(1973 ~ 2012)의 죽음 2년전, 3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최은석 대표(1973 ~ 2012)의 죽음은, 한국의 스타트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0년, 삼성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3D)에 네 번째 차원, 즉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입히는 4D와 크로스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비전으로 승승장구하던 故 최은석 대표는 3D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건물 벽면을 다양한 이미지를 투사해 변형시키는 미디어 파사드(Meida Facades)사업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故 최은석 대표(1973 ~ 2012)는 2008년, 30억원의…

변화하느냐 죽느냐,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  2014년 10월 15일

10월인데도 LA에는 늦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도 그렇지만 지난 2주 동안 내가 사는 오렌지카운티 낮 온도는 계속 32 –35도를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에어콘이 고장나서 옐프(Yelp)를 보고 평이 좋은 수리공들한테 연락을 해보니,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관계로 급증한 에어콘 수리 문의 때문에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괜히 실력없는 수리공들 불렀다가 돈만 쓰고 시간만 낭비한 경험이 있어서 일단 예약을 해놓고 2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너무 더워서 그냥 한인 전화번호부에서…

다음카카오 감청영장거부 초강수, 반응은 글쎄
  ·  2014년 10월 14일

다음카카오가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사이버 검열’ 논란이 부른 ‘통신제한조치(감청)’ 영장에 불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지난 8일 약속한 서버 저장 기간 단축과 대화내용을 암호화하는 ‘프라이버시 모드’의 연내 도입을 거듭 확인했다. 그가 “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감청 영장 거부 방침을 밝혔지만, 그 진정성이 좀처럼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타이밍의 문제를…

스타트업과 포티나이너(Forty-niner), 그리고 자살
  ·  2014년 10월 07일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사금이 발견되면서 미국의 개척민들은 너도나도 캘리포니아로 몰려갔다. 그 수는 무려 2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훗날 ‘골드러시’라 불리는 광기에 휩싸인 현상의 포로가 된 개척민들은 ‘포티나이너(Forty-niner)’라는 고유명사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부자가 된 사람들은 금을 캐는 사람이 아니었다. 금맥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아니었으며, 금 광산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었다. 1850년대, 미국 서부의 골드러쉬의 진정한 승자는 아래의 몇 사람뿐이었다.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금을 캐는 데 필요한 삽, 곡괭이 등의 도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