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타트업 관람가 20. <족구왕> 스타트업이 꿀잼이라 다행이야
  ·  2016년 07월 08일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영화가 뭐예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럼 전 그 상태로 굳습니다. 두뇌를 풀가동 하기 위한 한시적인 육체 쪽의 전력차단입니다. 머릿속에선 황급히 영화 DB를 검색합니다. 질문과 대답 사이 정적과, 대답을 예상하는 질문자의 눈빛이 빨리 좀 서두르라고 다그칩니다. 그 압박은 마치 “엄마한테 세뱃돈 맡겨놓을 거지?” 라는 질문을 들은 초딩의 설날 오후처럼 다급합니다. 그러나 답은 나와주지 않습니다. 늘 그렇듯이. 아 정말 야속할 정도로 인정사정 없는 질문입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틈만 나면 영화를…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신용대출 101 – 신용대출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자 (1)
  ·  2016년 07월 05일

이전 글들에서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만 주로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는 신용대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용대출이란 담보대출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담보물 없이 대출 받는 주체의 신용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혹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경우에도 담보물을 매각해 손실을 전혀 없도록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그러한 담보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상환을 잘할 것이냐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대출을 해주는…

“안전한 인터넷이란?” 스타트업 보안의 기준
  ·  2016년 07월 04일

“모든 것이 웹을 통하는 웹 시대, 웹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열심히 떠들다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요즘은 세상 모든 일이 인터넷, 즉 웹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웹이 마비되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한데도 왜들 그리 웹 보안을 하찮게 여기고 아무렇게나 막 방치하는 걸까? 안타깝게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안전한 인터넷’이 도대체 뭔지 그 기준이 영 모호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따로 말하기 새삼스러울 정도로 완연한 IT 세상이다. 그러니 IT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스타트업 관람가 19. <서칭 포 슈가맨> 절대 지지 않는 방법
  ·  2016년 06월 30일

*스포일러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철이 없었을 땐 누군가에게 칭찬받지 못하면 잘 못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사람들 시선을 의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사람들이 평가하는 내가 나인 줄 알았습니다. 거짓말도 많이 했습니다. 누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어오면, 그땐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으면서 핑크 플로이드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밴드는 라디오헤드였지만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밴드의 이름을 말하기는 싫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매사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였겠죠. 뭐라도 있어 보이고 싶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리고 스타트업 (1)
  ·  2016년 06월 30일

소설가와 창업가. 언뜻 보기엔 생뚱맞은 조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 꺼풀 벗겨내어 보면 은근히 닮았다. 이름 세 글자 걸고 전쟁터에 뛰어들어 자신의 ‘세계관’을 증명하며, 타자와 소통해 나아가야 하는 점이 그렇고, 소수의 주목받는 스타들 이외의 수많은 이들은 배고픈 나날들로 연명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들을 헤쳐나가고, 자신만의 북극성을 향해야 하는 창업가들과 마찬가지로, 장편소설을 준비하는 소설가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해 나아가야 한다. 이와 같은…

‘글로벌’ 안하려면 스타트업 하지 마라
  ·  2016년 06월 29일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낄 수 있는 한국과의 차이를 꼽으라면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스타트업의 제품들을 직접 사용할 기회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우버(Uber)라든지, 혹은 지난번 칼럼에서도 소개했던 파워매트(Powermat)나 스퀘어(Square) 같은 스타트업의 제품이 바로 그 단적인 예다. 그 중에도 스퀘어는 가장 자주 접하는 스타트업 제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국으로 물건 몇 가지를 보낼 일이 있어 찾았던 택배 대리점에서도, 그리고 택배를 보내고 찾았던 필자가 좋아하는 카페에서도…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P2P 투자는 정말 저위험 중수익 상품일까?
  ·  2016년 06월 28일

최근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방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컸던 며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주말이 끼어서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 심했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아무래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잃을 가능성 역시 높은 금융상품입니다.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주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순식간에 원금을 날릴 수 있는 상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수익이…

스타트업 관람가 18. <마션> 로켓이 뜨는데 필요한 조건
  ·  2016년 06월 24일

<마션>을 다시 보고 났더니 감자가 참을 수 없게 먹고 싶어서 쪄왔습니다. 다행히 집에 감자가 좀 있네요. 영화 속 와트니(맷 데이먼)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감자를 케첩에 찍어 먹으며 지금 이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맛있냐고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감자는 사랑.. 아니 감자는 생존입니다. 와트니 생의 지속가능성은 오로지 감자에 달려있었죠. 사고로 혼자 화성 탐사기지에 조난당한 와트니는 감자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동료들이 구하러 돌아올 때까지 살아있으려면 먹을 게 있어야 했거든요. 와트니의 생존전략은 팀원들이 남기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기준금리 인하가 내 금융생활에 미치는 영향
  ·  2016년 06월 21일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1.50%에서 1.25%로 인하한 것이죠. 기준금리는 왜 인하하는 걸까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우리 금융생활의 어떤 점들이 달라질까요? 먼저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쓰는데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고 조세를 줄이거나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이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입니다. 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기업은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따라서…

스타트업 관람가 17. <엣지 오브 투모로우> 고치면 된다
  ·  2016년 06월 16일

“일어나 이 굼벵이 녀석아!(On your feet, maggot!)”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신 분이라면 이 대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외계종족으로부터 시간을 되감는 능력을 얻은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이 말을 귀에 인이 박이게 듣게 되죠. 전투중에 사망하면 일종의 세이브 포인트인 이 지점으로 케이지의 하루는 리셋됩니다. 마치 게임처럼요. 김혜리 평론가가 이 영화를 ‘쟁반노래방’이라고 평한 걸 들었는데요. 재치있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지구를 침략한 외계종족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하면 그 경험을 기억하고 시간을 돌려 다시…

도발적인 창업자들이 보고 싶다
  ·  2016년 06월 15일

몇 번인가 과거 칼럼들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필자는 자주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비범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팀을 찾아 그들과 함께 그들의 아이디어를 훌륭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업인 필자에게 정부 지원사업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창업자를 만날 좋은 기회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필자는 감사하게도 다시 한 번 스타트업 지원사업 심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경의 창업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즐거운 기회가 되었다. 반면,…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나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낮게 낼 수 있다면?
  ·  2016년 06월 14일

많은 분들이 운전하다가 난폭운전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가 그런 난폭 운전자의 보험료를 함께 내주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더 얘기를 이어가기 전에 자동차 보험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보험사 수익구조 자동차 보험사 수익구조의 가장 기본은 보험료와 손해율입니다. 사람들이 낸 보험료 중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부분을 빼고 남는 것이 이익이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인당 보험료를 높이거나 손해율을 낮추면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것이 생각처럼 쉬운 얘기는 아닙니다….

스타트업 관람가 16. <커피와 담배> 하루의 동력이 되는 작은 휴식
  ·  2016년 06월 10일

혹시 그동안 스타트업을 하면서 조금 지쳤다면, 시끄러운 음악도 현란한 3D 영화도 싫고 그냥 좀 조용히 쉬고 싶은 상태라면,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커피와 담배>를 권하고 싶습니다. 커피와, 담배와, 대화. 일상 속의 작은 휴식이라 부를 수 있는 세 요소로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전에 커피를 주제로 한 어떤 독일 추리소설을 본 적이 있는데요, 내용은 이랬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은 더는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됩니다. 테러단체에서 커피에 독약을 타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쓰러진 수백 명의 피해자를…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창업자의 멘탈리티
  ·  2016년 06월 09일

“삶의 가장 낯설고 가장 가혹한 문제에 직면해서도 삶 자체를 긍정한다; 자신 최상의 모습을 희생시키면서 제 고유의 무한성에 환희를 느끼는 삶의 의지 ― 이것을 나는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불렀다.” 니체는 그의 저서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ödie aus dem Geiste der Musik≫ 중에서 <아폴론적>과 <디오니소스적>이라는 대립 개념을 써서 그리스 비극의 본질에 예리한 통찰을 가했다고 한다. 이후 그 두 가지 관념은 예술 양식상 유형적 대립 개념으로서 또는 일반 문화의 정신적 의의에 대한 해명에 유용한 것으로서…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TV 광고와 P2P 대출 금리의 상관관계
  ·  2016년 06월 07일

얼마 전에 TV에서 P2P 대출 서비스 광고를 봤습니다. P2P 대출 서비스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기존 대출 서비스들과 비슷하게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습니다. TV 광고는 회사의 비용을 늘리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높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고요. P2P 대출 서비스의 TV 광고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정말 금리가 높아질까요? 아니면 금리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마진을 포기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들의 답을 하기 위해서 먼저 대출 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알아보면 좋을 것…

클라우드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  2016년 06월 03일

“아, 더 빡세게 준비했어야 했어,,” 5월 17일, ‘AWS Summit Seoul 2016’ 행사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는 택시 뒷좌석에 행사에서 썼던 온갖 물건들을 잔뜩 쌓고 그 위에 엎어져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AWS Summit Seoul 2016 ‘AWS(Amazon Web Service)’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너무나 유명한 ‘아마존(Amazon)’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고객에게 웹 서버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IT 인프라 및 웹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들이 주관하는 ‘AWS Summit’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익숙하진 않은 개념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스타트업 관람가 15. <주토피아> 고양이는 iOS, 개는 Android
  ·  2016년 06월 03일

고양이와 개를 둘 다 키워보니 고양이는 iOS, 개는 안드로이드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의 OS에는 아이폰처럼 기본적으로 깔끔함과 세련된 감각이 탑재돼있습니다. 움직일 때 선이 유려하고 동선에 낭비가 적어 UX적인 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같이 허물없는 친근함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개들의 OS는 안드로이드처럼 친근합니다. 다 공개하고, 무척 솔직해서 주인에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처럼 세련된 맛은 없고 디자인도 각져서 좀 투박한 편입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 넓은 집에 살게 되면 개랑 고양이를 같이 키워보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이란?
  ·  2016년 05월 31일

대출을 받을 때 가장 낮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의 상품을 받지 않는다? 적금을 드는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은가요?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전통적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효용은 보통 금전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한 개념입니다. 즉, 가장 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Positioning the Korean Wave as ‘Lifestyle’ for a Sustainable Business Model in China
  ·  2016년 05월 30일

Where are the momentum that will lead the next decade in the consumer market in China? One advised to pay a good attention to the ‘Post-8090’ generation. The Post-8090 generation, often named balinghou (Post-80) or jiulinghou (Post-90), refers to the people who were born between 1980s and 1990s in China after the Chinese government has introduced ‘One-child’ birth-control policy in 1979. The Post-8090, also named Small Emperors (xiaohuangdi), can be viewed as…

스타트업 관람가 14. ※주의: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위플래쉬>
  ·  2016년 05월 27일

스타트업에 있는 친구가 <위플래쉬>를 본 후 흥분해서 차오르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친구는 ‘열정’, ‘몰입’, ‘극한’ 같은 단어를 말하며 내일부터 우리도 더 열심히 노오력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곱씹어보면서, 저는 괜히 친구가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플래쉬>는 영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작품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 애티튜드를 현실로 가져오려는 일은 말리고 싶습니다. 플래처 교수가 보여준 건 터프한 리더십도, 혹독한 교수법도 아니었습니다. 플래처는 학생들을 상대로 ‘자기만의 예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플래처에 대응한 앤드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