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벗(Pivot)은 유행이 아닙니다.
  ·  2013년 10월 17일

Editor’s Note:  ‘스타트업의 베프’,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의 스타트업 이야기 (원문보기)     요즘 스타트업 월드에서 ‘피벗(Pivot)’처럼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피벗, 피버팅을 얘기하고 있고, 피벗한 것을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는 바이블을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자주 접하는 상황입니다. (과장을 좀 한 가상의 대화임을 말씀드립니다)   스타트업: “임대표님, 그간 잘 지내셨어요? 한 6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지미림: “그러게요. 어떻게 전에 하신다던 교육 서비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창조경제 해법을 제시한다 2/3] 시장 역학의 관점에서 KONEX를 다시 보자
  ·  2013년 10월 14일

올 한 해 벤처 업계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KONEX의 출범일 것이다. KONEX는, 과거 유가증권시장(KRX)에 비해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이 혼재되어 거래되던 KOSDAQ 시장을 세분화, KOSDAQ 시장은 기술형/성장형 혁신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에는 거래가 불가능했던 초기기업의 거래를 가능케 하기 위하여 개설되었다. (관련기사) 이는, 불투명한 투자수익 실현에 따른 투자 저조의 결과로 발생하는 초기기업들의 낮은 자금유치 가능성을 이들 기업만을 위한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근본적으로…

패션은 즐거운 것이지 귀찮은 것이 아니다
  ·  2013년 10월 11일

필자가 준비하는 서비스가 패션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패션 스타트업에 대한 글을 읽는다. 다른 분야처럼 패션 스타트업도 일정한 트랜드가 있다. 그 트랜드 중 핵심 트랜드가 바로 Curation commerce이다. Curation commerce는 사용자의 기호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해서 보여주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이다.  Curation commerce의 창업자 인터뷰를 읽어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꽤 많은 창업자가 온라인상에 너무 많은 옷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의류를 찾는 것이 Pain이라서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한 대안은 Curation commerce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패션을 제공하는…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 -#5 비즈니스
  ·  2013년 10월 10일

앞서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보았듯이, 비트코인은 엄청난 가능성과 함께 많은 논란 또한 불러일으키며 성장하고 있는 뜨거운 혁신의 실험장이다. 비트코인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금융네트워크이자 가상화폐라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그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어느 격언처럼, 비트코인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로 비트코인 기업가들이다. 모든 영역에서 그러했듯이 비트코인이라는 생태계의 미래가 밝고 풍부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이들 도전적인 기업가들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개밥 먹는 문화
  ·  2013년 10월 10일

요새 내가 투자결정을 할때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창업팀이 자기 제품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냐’ 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놀랍게도 본인들의 피와 살과 같은 제품에 대한 사용경험이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창업가/창업팀들을 나는 꽤 많이 만났다. 나도 미팅을 하기전에 왠만하면 그 제품을 사용해본다. 그래야지만 생산적인 미팅을 할 수 있으며, 내가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제품이 아주 맘에 들면 굉장히 오래동안 제품을 테스트하고 모든 기능을…

웹툰의 진화, Youtube를 넘어서다.
  ·  2013년 10월 08일

Nielsen-Koreanclick에서는 최근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어 놓았다. 네이버웹툰앱의 월평균 이용시간은 373분으로 멜론(356분)을 앞섰고,  다음 웹툰앱도 259분으로 Youtube(146분)를 크게 상회했다. 네이버웹툰앱은 ’12.3월 153분에서 ’13.7월 373분으로 2배 이상 월평균 이용시간이 증가하였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으로 환산하면 웹툰을 보는데 평균 8~10분 정도 소요되어, 웬만한 모바일 게임보다 웹툰 플랫폼에 체류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 광고 노출 시 효과가 크다. 월평균 재이용일수에 있어서도, 네이버, 다음웹툰 모두가 멜론, Youtube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웹툰앱은 평균 2~3일에 1번꼴로 이용하는 것에 비해, 음악과 동영상은 4~5일에…

[창조경제 해법을 제시한다 1/3] 시장 성과의 관점에서 엔젤투자를 다시 보라
  ·  2013년 10월 08일

새 정부의 ‘창조경제’ 슬로건 아래 그 첫 해의 마지막 분기를 맞이한 각 관련 부서들이 서서히 다음 한 해를 위한 정책안들의 밑그림을 내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창조경제의 큰 축들 중 하나인 창업 및 벤처, 즉 ‘창조산업’ 분야에서의 정책안 입안 및 제안들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에,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유일한 미디어 플랫폼인 비석세스는, 성공적인 창업 및 성장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고, 결과적으로 창조경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3 주에 걸쳐 창업…

조건부의 공동창업 개발자
  ·  2013년 10월 07일

투자자라면 자주 접하는 상황이며 개발능력이 없는 창업가 또한 자주 접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거의 매주 경험하는 상황인데 지난 주에 또 이런 일이 있었다. 개발은 못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 열린마음으로 배움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굉장히 맘에 들고 탐나는 창업가가 우리한테 투자를 받고 싶다면서 왔다. 문제가 – 큰 문제 – 하나 있다면 1인 창업가 였고, 개발을 할 수 있는 full-time의 technical 공동 창업자가 없었다. 하지만 외주를 통해서 이미…

플립보드 기업가치 8,600억, 미디어의 지형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2013년 10월 02일

웹 2.0은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를 포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이며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 고유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웹 2.0 어플리케이션이다. 즉, 웹 2.0 (혹은 웹 2.0 어플리케이션) 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데이터나 서비스를 다른사람들이 재가공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을 하면서, 자신 역시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재가공하며, 참여의 아키텍처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내고 웹 1.0의 페이지 메타포를 넘어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팀 오라일리, 2004   2004년 미국…

포화된 시장은 있을 수 없다 – Chobani 이야기
  ·  2013년 09월 30일

“그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거 같은데요.”라는 말을 우리는 이 바닥에서 매일 듣는다. 창업가들이 뭔가 해보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은 – 친구, 가족, 투자자, 동료 모두 – 이런 말을 하면서 말린다. 이미 그 시장에는 시장점유율 30% ~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급 플레이어와 수십개의 잔챙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시장에서 성공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포화 시장 속에서도 소수의 몇 사람들은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크게 성장시키기까지 한다. 미국 Chobani 요구르트가 그런…

Sonar의 성장과 몰락의 교훈
  ·  2013년 09월 27일

2011년 5월 테크 크런치 디스럽트를 통해 공개되었던,  지역 기반의 친구 찾기 서비스인 Sonar의 등장은 모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 주변(500m 이내)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고, 유저와의 히든 커넥션을 찾아주는 서비스로서,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링크드인상의 지인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현재 사용자가 위치해 있는 지점에 동시에 위치한 친구를 보여준다. 내부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와 가장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는 인물을 보여주는 Sonar는 2011년 뉴욕의 테크크런치의 파이널까지 오르며, 엔젤 스테이지에서 20만 달러를 유치하였고,  루키 어플리케이션…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4 15억짜리 피자와 비트코인의 경제적 효과
  ·  2013년 09월 27일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 (비트코인이 가져올 파괴적혁신과 금융의 미래) #4 15억짜리 피자와 비트코인의 경제적 효과 다소 느닷없을 지 모르겠지만 피자 얘기부터 해보자. 기네스북에 등재된, 현재 판매/배달되고 있는 피자 중 가장 크고 (아마도 ) 비싼 피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빅마마스앤파파스 피자에서 판매하는 200불짜리 피자다 (바로가기). 특이하게 정사각형 모양인 이 피자는 한 변이 54인치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200불이면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한 판으로 약 50명 이상이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그리 비싸다고 볼…

beGlobal 참관 – 느낀점(상대방을 공감시킬 수 있는 세일즈 능력)
  ·  2013년 09월 25일

Editor’s note : 해당 글의 출처는 타파스 미디어 김창원 대표의 개인 블로그(원문 링크) 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열린 beGlobal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우리나라 웹/모바일 스타트업들의 영어 피치 실력이었다.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 이곳의 피치 이벤트를 가끔 갈 기회가 있는데, 이번 beGlobal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피치 수준은 정말 전세계에서 모인 수준급 인재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데모데이의 발표에 비해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웹/모바일 스타트업 중에서, 이곳 실리콘밸리로 거의 본사를 넘기다시피 하면서…

한 3년 안망하고 버틴다는 말의 의미
  ·  2013년 09월 25일

두성공한 스타트업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3년 안망하고 살아남으니까 기회가 오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1. 초기 기업은 기본적으로 “거의 왠만하면 당연히 망하게 되어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얘기는 리스크 팩터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리스크 팩터는 돈과 사람이다. 돈 떨어지면 당연히 망하는 거니까, 초기 기업일수록 돈이 떨어지는 리스크를 해소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 초기부터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초기 기업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창조경제 정부의 역할
  ·  2013년 09월 24일

몇 달 전에 TechStars/Brad Feld의 ‘저자와의 간담회’에 갔다가 받은 그의 책 “Startup Communities”를 얼마 전에서야 읽었다. 특별히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는 이 책은 굳이 실리콘 밸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본인이 사는 곳에서 창업과 스타트업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며, 이와 관련된 Brad의 경험 위주의 책이다 (Brad Feld는 콜로라도 주의 Boulder에서 여러가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맨손으로 만든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여기서 그는 스타트업 활동과 커뮤니티를 만듬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에…

C.E.O 잉여의 시대, 내 사람을 얻는 4가지 방법
  ·  2013년 09월 23일

바야흐로, CEO 잉여의 시대이다. 너도나도 대표이사 명함을 들고, 스스로의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투자자를 물색한다. 흔한 자기계발 서적에서 늘 이야기 하듯이,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며, 기회가 오면 리듬을 타고 가능성의 세계로 몸을 실어야 하니, 하루 하루가 바쁘다.  칭기즈 칸을 이어 중국을 재패한 쿠빌라이 칸의 유언 중 일부를 살펴 보자.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기술은 끝없이 바뀐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도 반드시 방법이 있음을 믿고, 아무리 하찮은 적이라도 우리와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Case study 공부하지 말기
  ·  2013년 09월 23일

나도 한때는 MBA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케이스 스터디를 읽으면서 공부하는 학생이였다. 워튼 스쿨 입학 6개월만에 중퇴한 뒤로 나는 주위에 창업과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MBA를 한다고 하면 적극 말리고 있다. “MBA와 창업”에서 창업하는데 왜 MBA가 별로 도움이 안 되는지 설명했지만, 창업자가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이나 전략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MBA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MBA 프로그램 2년 동안 신물나게 읽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리포트를 쓰는 케이스 스터디들이 이 마이너스 요소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케이스 스터디는…

IT는 경제를 파괴시키는가
2013년 09월 17일

모두가 IT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던 1995년, 에릭 브린졸프슨교수는 그 유명한 ‘The productivity paradox of information technology’ 라는 논문을 통하여 IT Paradox라는 말을 유행시킨다. (http://dl.acm.org/citation.cfm?doid=163298.163309 . 미안하지만 Abstract도 지원하지 않아 수년 전에 읽었던 기억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 사실 이 IT Productivity Paradox 는 노벨 경제학자였던 소로우교수가 1987년에 이미 지적한 사항으로, ‘숫자를 내봤더니 IT가 생산성 향상에 끼치는 영향 별거 없더라’라는 내용이다. 90년대를 넘어가고 2000년대가 오면서, POS가 대중화되고, E-Mail이 일반화되었다. 이제…

부부창업가의 역작 : 분유 제조기 – 피에나 Tender Touch
  ·  2013년 09월 16일

내 주위에는 부부 창업가들이 몇 명 있다(와이프랑 같이 회사를 만들고 경영을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참으로 공포스러울거 같다). 현재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부 창업 스타트업이 하나 있고, 얼마전에 투자한 피에나 또한 그렇다. 피에나는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 부부 Michelle과 Michael이 창업한 유아 전문 가전제품을 디자인,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지만 스스로의 필요 때문에 창업한 비즈니스는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보다 성공할 확률이 크다(‘생존을 위한 창업’ 참고). 피에나 또한 이 부부의 필요에 의해서 창업하게 된 회사다….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3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 혹은 우려들
  ·  2013년 09월 12일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 (비트코인이 가져올 파괴적혁신과 금융의 미래) # 3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 혹은 우려들 앞서 비트코인이 가져올 혁신에 대한 열광에 가까운 반응들과 어떻게 그런 혁신이 가능했는 지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낯설기만한 존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롭고 대담한 시도들은 언제나 의혹과 경계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대서양을 횡단에 성공했던 최초의 철제증기선 그레이트 브리튼호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 거대한 쇳덩이가 어떻게 바다에 떠서 저 멀리 신대륙까지 가겠냐며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기도…